컨텐츠 바로가기

08.23 (금)

[여행] 바람을 그린 미술관, 예술을 담은 도시 '남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자연·치유의 복합 문화공간

미술·문학이 공존하는 곳, 강소형 잠재관광지 선정

춘향전의 고장, 광한루원에서 지리산, 허브밸리까지

아시아투데이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 이장원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남원/ 아시아투데이 이장원 기자 = 무더위와 장마에 답답해진 마음을 바람에 실어 떠나보내고 싶다. 전북 남원에 가면 바람을 그린 미술관이 있다. 아늑한 산자락에 자리잡은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이다. 녹음과 물이 어우러진 미술관의 모습이 한눈에 봐도 예쁘다. 마침 '비움과 흘려보내기'라는 주제로 전시가 진행 중이다. 지친 마음을 여름 바람에 흘려보내려 남원에 간다.

◇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아시아투데이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 지엔씨이십일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숲으로 둘러싸인 전원형 미술관이다. 미술작품 뿐 아니라 자연을 감상하고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이다. 남원 출신 김병종 화백이 본인의 대표작을 남원시에 기증해 상설·특별 전시되고 있다. 김병종 화백의 초기작 '바보 예수'부터 '풍죽', '송화분분'까지 다수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미술관의 건축은 완주 '아원고택'으로 유명한 전해갑 건축가가 지휘했다. 미술관이 자연의 아름다움에 녹아들어 하나의 작품이 됐다. 무엇보다 맑고 깨끗하다. '포토존'이라는 상투적 표현이 아쉬울 정도로 예쁜 모습을 사진에 담아가기에 좋은 곳들이 많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미술과 문학이 공존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약 2000권의 미술·문학·인문학 관련 도서가 비치된 북카페가 있다. 갤러리 곳곳에는 통창이 있어 자연을 보며 고요하게 사색하기 좋다. 미술관에서 바라보는 소나무 숲과 멀리 보이는 지리산 능선, 하늘의 조화가 아름답다.

아시아투데이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미디어 아트 전시관. / 이장원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병종 화백은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미술기자상, 선미술상, 대한민국 기독교미술상, 안견미술문화대상 등을 수상하고 대한민국 문화훈장을 받은 동양화가다. 그는 "작품 속에 바람을 담고 싶었다"고 말한다. 미술관에서 그의 작품 '생명의 노래-풍죽'을 보며 대나무 숲 속 바람의 호흡을 통해 비움과 흘려보냄을 배운다.

한국관광공사 전북지사는 올해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을 선정했다. 강소형 잠재관광지는 인기 관광지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관광지를 찾아 육성해나가는 사업이다. 오충섭 한국관광공사 전북지사장은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생명을 주제로한 김병종 화백의 독창적인 기법과 화풍을 감상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라며 "오랜 기간 남원의 상징이었던 광한루원에 이어 미술관이 남원의 새로운 대표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홍보마케팅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지리산 뱀사골계곡

아시아투데이

지리산 뱀사골. / 이장원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름 무더위를 조금 더 씻어 내리기 위해 발걸음을 옮겨 지리산으로 향한다. 어린 시절 한 번쯤은 들어본 뱀사골 전설이 있는 곳이다. 이곳에 있던 송림사의 스님들을 잡아먹던 이무기와 관련된 이 전설은 짧은 이야기지만 여러 버전이 전해진다. 한 고승이 스스로를 희생해 이무기의 존재를 밝혀냈다는 설부터 스님 모형으로 이무기를 속였다는 설까지 세부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 다소 오싹한 전설 때문인지 여름철 뱀사골은 녹음 짙은 계곡 안에 삼복더위를 얼어붙게 하는 냉기가 감돌아 피서지로 유명하다. 뱀사골은 지리산 반야봉에서 반선까지 산의 북사면을 흘러내리는 길이 14km의 골짜기로 지리산국립공원 안에 있는 여러 골짜기들 가운데 가장 계곡미가 뛰어난 골짜기로 꼽힌다.

◇ 와운마을 천년송·구룡폭포

아시아투데이

와운마을 천년송. / 이장원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뱀사골과 함께 둘러보기 좋은 지리산 명소로 와운마을이 있다. 한아시(할아버지)송과 할매(할머니)송이라고 불리는 소나무 두 그루가 와운마을의 명물이다. 이 중 더 크고 오래된 소나무가 할매송인데 마을 주민들이 '천년송'이라고 부르며 제사를 지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 소나무는 천연기념물 424호이기도 하다.

아시아투데이

구룡폭포. / 이장원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음력 4월 초파일이면 아홉 마리 용이 하늘에서 내려와 놀던 곳이라는 구룡계곡에도 가본다. 용이 노닌 소(沼)와 호(湖)가 있다는 의미로 용호구곡(龍湖九谷)이라고도 한다. 구룡폭포는 구룡계곡의 가장 위쪽에 있는 폭포다. 두 갈래 물이 미끄러지듯 떨어지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아홉 마리 용이 이곳에서 살다가 승천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지리산 허브밸리

아시아투데이

지리산 허브밸리. / 이장원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리산 허브밸리는 지리산 운봉 아래 용산리에 조성한 허브관광농원이다. 허브를 테마로 한 볼거리, 즐길 거리, 체험 거리가 많다. 허브꽃 따기, 허브차 만들기, 허브향초 만들기 등에 도전해볼 수 있다. 허브제품가공단지, 허브농업지구, 자생식물생태공원도 조성돼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허브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실상사

아시아투데이

실상사. / 이장원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리산 기슭에 자리한 실상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의 말사이다. 현재 통일신라시대 때 석탑인 국보 백장암 3층 석탑과 보물 11여 점을 포함해 지방문화재 17점을 보유하고 있다. 실상사는 신라 흥덕왕 3년(828)에 증각대사가 9산선문의 하나인 실상산문을 개산하면서 창건했다고 한다. 이곳에 절을 세우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정기가 일본으로 가 버린다는 풍수지리설을 따랐다는 말도 있다. 지리산 경관으로 둘러싸여 고요하고 편안한 사찰인 실상사는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광한루원

아시아투데이

광한루원 완월정. / 이장원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춘향과 몽룡의 도시에 왔는데 두 사람이 만나던 곳인 광한루를 빼놓을 수는 없다. 광한루가 있는 정원을 통칭해 광한루원이라고 한다. 광한루원 안에는 광한루, 오작교, 완월정, 영주각, 춘향관, 춘향사당, 월매집 등이 있다. 어릴적 기억 속에 묻어뒀던 춘향과 몽룡의 이야기가 새록새록 떠오른다. 연못 위에는 사랑 얘기에서 빠질 수 없는 오작교가 놓여 있다. 주인공이 누가 됐든 낭만의 정원이라고 할 수 있다.

광한루는 1419년에 지어져 1597년 정유재란 때 불에 탄 뒤 1626년 복원됐지만 오작교는 처음 모습 그대로라고 한다. 광한루는 경회루, 촉석루,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4대 누각으로 꼽히기도 한다. 광한루원 북쪽으로는 교룡산이 우뚝 서 있고, 남쪽에는 금괴같이 보배롭다는 금암봉이 있으며 멀리 지리산이 보인다

아시아투데이

광한루. / 이장원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남원에 갈 때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앱에서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만들면 좋다. 숙박, 식음료, 관람, 체험 등 각종 여행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은 인구감소 위기를 겪는 전국 34개 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이다. 남원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10월 문화의 달 행사 개최지이기도 하다. 오는 10월 18일~20일 3일 간 '남원 전통과 퓨전의 소리 풍류에 빠지다' 라는 주제로 각종 공연이 열린다.

아시아투데이

디지털 관광주민증 혜택 사례. / 지엔씨이십일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