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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3 (금)

北 오물풍선 예고…4성 장군 출신 김병주 "원점타격하면 국지전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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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P라인 넘기 전 요격해야 피해 없어"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북한이 오물 풍선을 추가 살포할 경우 오물 풍선을 띄운 원점을 타격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원점 타격하려면 북한의 군사분계선 후방 10~15㎞ 지점을 포탄 전투기로 공격해야 하는데, 그러면 국지전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4성 장군 출신인 김 의원은 1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오물 풍선 원점 타격 방침'을 언급한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을 향해 "남북 긴장을 조성하고 국지전까지 가겠다는 의도로밖에 안 보인다"며 "군사학에 너무나도 무지한 분이 국방위원장으로 임명돼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응은 비례성 원칙에 따르거나 적의 의지를 끊을 정도로 한다"며 "오물 풍선은 심리전 수단이기 때문에 대응 역시 심리전으로 가야 하는데, 원점 타격은 욕 한번 했다고 몽둥이로 때리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방위원장으로서 아실 만한 분이 어떻게 이런 발언을 하나"라며 "국방위원장의 발언은 국방부로부터 보고받고 이야기하는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늘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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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성 위원장은 오물 풍선 원점 타격 가능성을 언급해 논란이 됐다. 그는 지난 14일 언론 인터뷰에서 북의 오물 풍선으로 국민 피해가 생긴다면 즉시 무력도발로 간주하고 원점 타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면서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와 관련해 부양 원점으로 황해도 지역 13곳을 이미 파악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대남 오물 풍선 원점 타격 방안에 대해 "군은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처 계획을 가지고 있고 옵션이 있지만, 그것을 미리 사전에 공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북한이 도발한다면 도발 원점에 대해 타격을 하겠다는 군의 입장은 원론적인 것"이라며 "오물 풍선에 대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오물 풍선을 원점 타격할 수 있는 조건은 북한이 생화학무기, 대량파괴 무기를 풍선에 장착해서 보냈다는 증거가 확실할 경우"라고 덧붙였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GOP(일반 전초) 선상에서 오물 풍선을 요격하는 것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오물 풍선이 GOP를 넘으면 우리 민간 지역으로 넘어오기 때문에 총을 쏴서 떨어뜨렸을 때 피해가 있을 수 있다"며 "그래서 GOP 라인에 있는 우리 대공 진지에서 오물 풍선을 요격시켜 떨어뜨리자고 제안한 적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GOP 요격 주장을 냈을 때 국민의힘이나 일부 보수론자들은 요격 시 물질이 거기에 떨어져서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저를 비난했다"며 "그래놓고 이번에는 나아가서 원점을 타격한다니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또 "GOP 안, 즉 비무장지대에 떨어지면 피해가 없다"며 "대공화기로 요격하면 공중에서 자폭하기 때문에 탄약이 북한으로 넘어가지도 않는다"고 부연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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