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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2 (목)

'봉선화연정'·'싫다 싫어' 가수 현철, 신경 손상 요양 중 별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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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 생활 끝 15일 오후 별세…향년 82세

서울 아산병원 빈소 마련

'봉선화 연정', '싫다 싫어' 등 히트곡으로 1980∼90년대 큰 인기를 누린 트로트 가수 현철(본명 강상수)이 15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아시아경제

가수 현철.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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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과거 고인의 매니저를 지낸 정원수 작곡가는 현철이 15일 지병으로 혜민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1942년생인 고인은 27세 때인 1969년 '무정한 그대'로 데뷔했다. 그러나 당시 인기를 끌던 나훈아·남진 등과 달리 그는 이름을 알리지 못하고 오랜 무명 생활을 보내야 했다.

이후 고인은 1974년 팝송 리메이크 그룹 ‘현철과 벌떼들’을 결성해 고향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1980년대 들어서 고인은 트로트 곡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사랑은 나비인가 봐'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인기 가수로 도약했다.

1985년 가수 나훈아와 함께 리메이크한 ‘청춘을 돌려다오(원곡 가수 신행일)’는 고인의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또한, 1988년 발표한 '봉선화 연정'은 "손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 봉선화라 부르리 / 더 이상 참지 못할 그리움을 / 가슴 깊이 물들이고"라는 절절한 가사와 고인 특유의 구성진 창법으로 공전의 인기를 얻었다.

현철은 이 '봉선화 연정'으로 1989년 KBS '가요대상' 대상을 품에 안은 데 이어 이듬해 1990년 '싫다 싫어'의 히트로 2년 연속 대상을 받으며 전성기를 누렸다.

'싫다 싫어'는 중독적 멜로디와 더불어 "싫다 싫어 꿈도 사랑도∼ / 싫다 싫어 생각을 말자∼'"라는 친숙한 가사로 아직도 대중에게 사랑받는 그의 대표곡 중 하나다.

그는 오랜 무명 생활 끝에 1989년 '가요대상' 대상을 받은 뒤 오열하며 "한 달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한 달만 더 사셨으면 좋았을걸. 가요계 생활 20년인데, 살아생전 제가 불효해서 아버님께 정말 죄송하다"고 눈물을 쏟아내 시청자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이후 고인은 ‘사랑의 이름표’, ‘당신 없인’ 등 다양한 신곡을 발표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설운도, 태진아, 송대관 등 동료 가수들과 ‘트로트 4대 천황’으로 불리며 장르 전성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2018년 KBS '가요무대' 출연 당시 '봉선화 연정'을 부르는 도중 힘든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걱정을 샀다.

현철은 수년 전 경추 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신경 손상으로 건강이 악화하며 오랜 기간 투병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KBS 전국 노래자랑’ 출연으로 각별한 인연을 맺은 방송인 송해와 가수 현미의 장례식에도 함께 하지 못했다고 가요 관계자들은 전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1남 1녀가 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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