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8.21 (수)

“단독범행인데 왜 그런 일을”…트럼프 저격범 공화당원이라는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범행동기는 미궁
바이든 또 말실수


매일경제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 토머스 매슈 크룩스(사망)의 2021년 베델파크 고등학교 시절 사진. 크룩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2021년 1월 20일 진보 성향의 ‘액트 블루 정치행동위원회(PAC)’에 15달러(약 2만600원)를 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4.07.15 [사진 = 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이 용의자 토머스 매슈 크룩스의 단독 범행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범행 동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FBI 수사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설명하고 현장에서 사망한 용의자 크룩스는 이전에 FBI의 수사망에 오른 적이 없는 인물이라고 확인했다. FBI는 또 용의자 크룩스가 정신병을 앓았거나 온라인에서 위협적인 행동을 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가 특정한 이념에 심취했다는 정황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지역 카운티(앨러게니 카운티) 의회의 댄 그르즈벡 의원은 뉴욕타임스(NYT)에 “(총격범은) 공화당원으로 등록돼 있었고, 어머니는 민주당 당원이었으며 아버지는 자유주의 성향이었다”며 “정치 성향이 혼재된 가정”이라고 말했다.

수사관들이 용의자 차량을 수색하면서 폭발 물질로 보이는 의심스러운 장치를 찾아내 버지니아주 콴티코에 있는 FBI 연구실에서 추가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 사법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용의자 크룩스의 차량과 자택에서 폭탄 제조 물질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범인이 총격 직전 경찰관에게 발각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전날 유세 직전 한 남성이 인근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경관 한 명이 옥상에 올라가 크룩스와 마주쳤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소총을 겨눴고, 이에 경찰관이 사다리 아래로 후퇴한 사이 재빨리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그때 비밀경호국(SS) 저격수가 그를 사살했다고 관계자들이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 용의자가 왜 암살 시도에 나섰는지 범행 동기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총격범의 범행동기는 아직 모른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 경호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어제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독립 조사를 지시했다”며 “결과를 국민들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격 사태를 두고 민주당을 향한 비난의 여론이 고조되는 것을 의식한 바이든 대통령은 “정치가 결코 킬링필드(Killing Field·대량 학살 현장)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과열된 정치 열기를 식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는 어떠한 종류의 폭력도 용납되지 않는다”면서 2021년 1월 6일에 발생한 의사당 난입 사태를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성지지자들이 일으킨 폭동을 다시 꺼내면서 불리해진 정치적 상황을 반전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편 미국인의 단합을 강조하려던 이번 대국민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또다시 말실수를 했다. 그는 “우리는 총알이 아닌 ‘배틀 박스(battle box)’에서 서로의 차이를 해결한다”고 말했다. CNN은 “정치적 이견을 ‘투표함(ballot box)’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려 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잘못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