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GS·대우·현대건설 쑥
금리인하 기대 겹쳐 건설주 상승
금리인하 기대 겹쳐 건설주 상승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에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이승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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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15일(이하 현지시간)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대 대형 건설주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하루 상승폭이 높은 순으로 보면 HDC현대산업개발이 약 7.6%, GS건설은 7.5% 올랐다. 대우건설과 현대건설도 각각 6.8%와 2.97% 상승 마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 오전 회사가 2742억 원 규모 서울 장안 현대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밝히면서 투자 관심을 끌었다. 대우건설은 이달 예정된 체코 원자력발전 우선협상자 선정 결과 발표와 투르크메니스탄 요소·암모니아 비료 플랜트 수주 기대감이 매수세를 자극하는 모양새다.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며 건설·부동산 관련주들의 반등이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이들 기업 주가는 지난 10일을 지나면서 최근 3거래일 간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해당 기간 동안 약 13.6%, GS건설은 13.0%, 대우건설은 10.9% 올라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현대건설도 같은 기간 3.5% 상승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은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발표를 통해 전국 집 값이 전 달 대비 상승률을 기준으로 7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으며 특히 서울 집 값은 지난 2021년 11월 이후 3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주택 시장 매수 심리가 살아나면 분양 뿐 아니라 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 수요가 늘어 건설사 수익성이 나아질 것이라는 투자 판단이 매수세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도권 입주장을 중심으로 구축 가격과 분양시장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정부가 부동산 연착륙을 위해 스트레스DSR 2단계 시행 연기·PF 안정화 방안 등을 내놓은 것이 부동산 시장과 건설주에 긍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 “특히 GS건설은 수도권 대규모 입주 예정 단지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만 하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시장 핵심 변수인 금리의 경우 앞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이달 9~10일 연방 의회 반기 청문회에서 미국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한국은행도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문을 통해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검토하겠다’는 문구를 추가해 국내 금리 인하 신호를 내보낸 바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순환매가 이뤄지더라도 건설 관련주 추격 매수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 연구원은 “해외 수주 소식 등은 주가 강세를 이끌 수 있지만 국내 주택 시장은 아파트 입주 리스크 관리 여하에 따른 건설사 간 실적 양극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면서 종목별 주가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고 봤다. 월가에서는 영화 빅 쇼트의 실존 인물로 유명한 투자자인 스티브 아이스먼이 “(금리 인하가 따르더라도) 여전히 금리가 높은 상태라는 점에서 주택건설업체와 소비자 관련 주식은 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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