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외무, 이스라엘 방문해 네타냐후에 '즉각 휴전' 촉구

"가자 상황 참을수 없는 수준…UNRWA 지원 재개여부 곧 발표"

런던에서 벌어진 친팔레스타인 시위 (런던 AFP=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런던에서 벌어진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똑같은 서커스, 다른 광대"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가자지구에서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15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래미 장관은 이스라엘을 방문한 자리에서 "여기에 휴전을 촉구하기 위해 왔다"며 "지난 수개월간 인명 손실이 엄청나다.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이 인도주의 국제법에 따라 수행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스라엘 지도자들에게 이 문제를 압박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수개월에 걸친 요청에도 인도주의 구호 물품을 제공하기 위한 영국의 구호 트럭이 가자지구로 충분히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래미 장관은 전날 이스라엘 방문길에 오르면서도 "가자지구에서 죽음과 파괴는 참을 수 없는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래미 장관은 전날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서는 무함마드 무스타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와 각각 만났다.

또한 이스라엘에서 인질 가족들도 만나 인질 석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날 오후에는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래미 장관은 지난 5일 취임한 키어 스타머 총리의 첫 외무장관으로, 보수당에서 노동당으로 정권이 교체된 이후 영국의 대외 정책의 변화 가능성에 시선이 쏠려 왔다.

노동당은 이번 총선 기간 진보 및 무슬림 유권자들로부터 가자지구 전쟁에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노동당 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하라는 요구도 받고 있다.

래미 장관은 무기 판매와 관련해 "(정부) 평가와 법적 고려사항을 살펴보겠다"며 "이 과정은 이미 시작됐으며 가능한 한 빨리 이를 의회에 보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와 연계 의혹이 제기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자금 지원을 재개할지 여부는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여러 서방 국가가 UNRWA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가 일부는 재개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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