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8.22 (목)

인도 진출 30년...삼성 폰·TV ‘굳건한 1위’ 새 역사 쓰다 [Hello India]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995년 TV판매 시작, 내수 겨냥 맞춤공략

印 최대 전자기업 등극...프리미엄 수요도↑

현지 생산 시설·체험형 매장 등 지속 확장

이공계 인재 풍부...삼성 인재수급 핵심 거점

이재용 “근성·절박함으로 역사 만들자” 주문

헤럴드경제

이재용(뒷줄 가운데) 삼성전자 회장이 13일 인도 뭄바이에서 현지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

삼성전자는 지난 1995년 인도에서 TV 판매를 개시하며 현지에 첫 발을 내딛었다. 당시 인도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삼성전자는 30여년간 현지 공략을 강화하며 성장을 거듭해왔다. 인도인들의 문화와 풍습에 맞춘 특화 제품도 꾸준히 선보이며 현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했고, TV 시장에서도 7년째 선두를 지키며 인도 내 최대 전자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된 인도(14억4000만명)는 삼성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기업들이 주목하는 서남아 최대 거점이 됐다. 최근 급속한 경제 성장세를 과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현지에 생산시설과 체험형 매장 등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인도 시장과 더욱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인도 시장 내 지배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 13일(현지시간) 인도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를 찾아 IT 시장 상황을 살펴본 뒤 현지 임직원들에게 “치열한 승부근성과 절박함으로 역사를 만들자”고 주문했다.

▶삼성 스마트폰·TV 쌍끌이 1위...프리미엄 제품 인기↑=삼성전자가 인도에 진출한 지 30여년이 지난 지금 현지에서 ‘삼성’ 브랜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생산시설은 물론 연구개발(R&D) 시설과 디자인연구소, 체험형 매장 등에 이르기까지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기반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산업 도시 노이다에 있는 스마트폰 공장을 비롯해 ▷첸나이 가전 공장 ▷노이다·벵갈루루·델리 연구소 ▷삼성 디자인 델리 ▷구루그람 판매법인 ▷리테일스토어 20만곳 ▷A/S센터 3000곳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 임직원만 1만8000명에 달한다.

2018년 7월에는 노이다에 스마트폰 신공장을 추가로 구축하며 현지 생산능력을 끌어올렸다. 당시 준공식에는 양국 정상과 이재용 회장 등이 모두 참석해 각별한 관심을 보였을 만큼 양국 협력의 상징적인 시설로 꼽힌다.

인도 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가전제품 시장 규모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20~30대 고객과 중산층이 증가하면서 스마트폰·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헤럴드경제

지난 1월 인도 뭄바이 고급 상업지구 반드라 쿨라 콤플렉스(BKC) 지오 월드 플라자에 문을 연 삼성전자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전자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에 발맞춰 그동안 뉴욕·런던 등 주요 도시에서 운영하던 프리미엄 체험 공간을 올 1월 인도에도 구축했다. 첫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BKC’는 뭄바이 내 고급 상업지구인 반드라 쿨라 콤플렉스 내 지오 월드 플라자에 732㎡(약 221평) 규모로 조성됐다.

삼성닷컴에서 구매한 상품을 매장에서 픽업할 수 있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온라인 예약 고객에게 매장에서 제품 구매부터 서비스까지 개별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인도 고객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공계 인력 풍부...삼성 인재수급 핵심 지역=우수 이공계 인력이 풍부한 인도는 삼성전자의 인재 확보 측면에서도 중요한 국가로 평가된다.

노이다를 비롯해 벵갈루루, 델리 등에 위치한 연구소는 인도 현지에 특화된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한국 본사와도 긴밀하게 협업하며 삼성전자 주력 제품의 핵심 기능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최근 벵갈루루 연구소가 현지 대학들과 협력해 약 6억명의 인도인들이 사용하는 대표 언어 ‘힌디어’를 갤럭시 AI에 접목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현지 인재양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델리 연구소는 ‘가르침’이라는 의미를 지닌 ‘시샤(shishya) 프로그램’을 통해 2개월에 걸쳐 인턴십을 실시한다. 지난달 시작한 여름 인턴십 프로그램에는 53명의 엔지니어들이 참여했다.

시샤 프로그램은 로봇공학·머신러닝·생성형 AI·클라우드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아울러 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멘토링과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 역량을 강화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인도 사로잡을 특화제품으로 승부=일찍이 글로벌 디자인 경영을 중요하게 생각한 삼성전자는 노이다에도 디자인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지 사회·문화·라이프스타일을 조사하고 트렌드를 미리 예측해 현지 감각에 맞는 디자인을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인도에선 빨래할 때 욕실 바닥에 앉아 셔츠의 깃이나 소매 부분을 애벌 빨래한 후 세탁기에 넣어 본 빨래를 하는 점에 착안해 세탁기 본체에 개수대와 빨래판을 설치한 액티브워시 세탁기를 선보인 바 있다.

또한 오토바이를 자주 사용하는 인도에서 운행 중 전화를 받는 위험한 습관을 바꾸기 위해 S 바이크 모드를 스마트폰에 적용하기도 했다. 운전 중 긴급통화만 자동응답 시스템을 거쳐 운전자에게 전달하고 정차했을 때 통화가 가능하도록 설계해 현지에서 호응을 얻었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인도에서 ▷커드(수제 요거트)를 만들 수 있는 냉장고 ▷힌디어 UI를 적용한 AI 세탁기 ▷난(인도 전통 빵)과 피클을 만들 수 있는 전자레인지 등을 선보여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향후에도 삼성전자는 인도 현지 특화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지속적인 실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도 삼성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시장 공략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번에 현지에서 임직원들을 만난 이 회장은 ‘치열한 승부근성’과 ‘절박함’을 강조하며 인도 진출 30년을 맞아 새로운 역사를 만들 것을 주문했다.

헤럴드경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2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 회장의 막내아들 결혼식에 참석한 모습 [웨이보]


이 회장은 인도 내 주요 인맥 관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인도 최대 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얼즈를 이끄는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막내아들 결혼식을 찾았다. 결혼식장 ‘지오 월드 컨벤션센터’ 역시 삼성물산이 시공한 건물이다.

이 회장은 2018년 12월 암바니 회장의 장녀 결혼 축하연과 2019년 3월 장남 결혼식에 이어 이번 막내아들 결혼식까지 참석하며 암바니 가문과 각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는 석유화학, 오일·가스, 통신, 소매업, 금융 서비스 등의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다. 통신 자회사 지오의 경우 삼성전자가 5G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는 핵심 고객사 중 하나다. 김현일·김민지 기자

joze@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