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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3 (화)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삼성 웨어러블, AI로 무장…맞춤형 건강관리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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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 당독소 측정까지 가능해져

링, 심박수 등 측정 정확도 워치 같은 수준

에너지스코어 도입…갤럭시 AI로 매일 건강 조언

[파리=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갤럭시 워치7과 갤럭시 워치 울트라, 갤럭시 링 등 건강 데이터 측정 기능을 갖춘 웨어러블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한편 자사 모바일 특화 인공지능(AI)인 ‘갤럭시 AI’를 활용한 건강관리 기능도 계속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박헌수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헬스팀장(상무)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컨벤션센터 3마자리움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삼성전자의 디지털헬스 사업 비전에 대해 “최첨단 센서를 장착한 웨어러블 기기와 갤럭시 AI를 통해 사용자에게 더욱 종합적이고 개인 맞춤화된 건강 관리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박헌수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헬스팀장(상무)이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워치7, 갤럭시 워치 울트라, 갤럭시 링’에 담긴 삼성 헬스 비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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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 워치·링, 센서 기술 고도화에 집중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루브르 박물관 지하와 연결된 복합 문화공간 ‘루젤 뒤 루브르’에서 하반기 신제품 공개행사 ‘갤럭시 언팩’을 열고 갤럭시 워치7, 갤럭시 워치 울트라, 갤럭시 링 등 건강 관리 기능을 갖춘 웨어러블 신제품 3종을 공개했다. 3종의 웨어러블 기기 모두 하드웨어 측면에서 센서 기술 고도화에 집중했다는 게 박 상무의 설명이다.

갤럭시 워치7과 워치 울트라는 바이오액티브(BioActive) 센서를 업그레이드했다. 박 상무는 “기존에는 적색, 녹색, 자외선 등 3가지 발광다이오드(LED) 센서만 지원했는데 신제품에는 황색과 청색, 자색, 적외선도 추가했다. LED 센서의 배치도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센서 성능을 대폭 강화하면서 기존 8개에서 4개로 숫자를 줄일 수 있게 됐고, 여유 공간에 새로운 LED를 탑재할 수 있게 됐다”고 부연했다.

센서 업그레이드로 워치7과 워치 울트라에선 최종당화산물(AGEs) 지표를 측정할 수 있게 됐다. 최종당화산물은 당이 결합된 지방이나 단백질로 3~6개월간 피부에 축적되며, 당뇨 합병증, 대사질환, 노화 등과 관련돼 있다. 갤럭시 워치7이나 워치 울트라를 착용하고 하룻밤 자면 다음 날 자동으로 측정된다. 박 상무는 “이를 통해 사용자는 식단과 생활 습관이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고, 더 건강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기대와 달리 이번 갤럭시 워치7에는 혈당 측정 기능이 추가되지 않았다. 차기 갤럭시 워치에 혈당 측정 기능이 추가될 가능성에 대해 박 상무는 “현시점에서 공개하긴 어렵지만 심혈관 건강과 관련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선보인 갤럭시 링에는 적색, 녹색, 적외선 센서가 탑재됐다. 갤럭시 링의 오목한(Concave) 디자인으로 센서를 손가락에 더 밀착시켜, 빛의 누출과 반사를 최소화하고 측정 정확도를 높였다. 링은 특히 수면의 질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제품으로 잠자는 동안 심박수, 혈액 산소 포화도, 피부 온도 등을 측정할 수 있다. 박 상무는 “갤럭시 링은 초소형 폼팩터지만 갤럭시 워치와 동일한 수준의 정확도로 건강을 측정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의 센서 기술이 집약된 제품”이라고 치켜세웠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워치와 갤럭시 링을 함께 사용했을 때 더 높은 시너지가 나도록 제품 간 연동성을 높였다. 박 상무는 “갤럭시 워치를 충전하거나 격렬한 움직임으로 일시적으로 한 기기의 연결이 끊어지는 경우에도 중단 없이 건강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모든 데이터는 삼성 헬스 앱에서 통합돼 종합적인 건강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두 제품을 함께 착용하면 갤럭시 링의 배터리 지속시간이 최대 30%까지 연장된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갤럭시 AI로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

삼성전자는 사용자에게 더 종합적인 건강관리를 위한 조언과 동기부여를 제공하기 위해 갤럭시 AI를 디지털헬스에 본격 투입했다. 민감한 건강 정보를 안전하게 분석하기 위해 기기 내부의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했고, 삼성 녹스(Knox) 보안 플랫폼도 적용했다.

삼성 헬스 앱에 새롭게 도입된 ‘에너지 점수(Energy Score)’는 갤럭시 AI를 기반으로 한 첫 건강 관리 기능이다. 수면, 활동, 수면 중 심박수 및 심박 변이도 등 7가지 주요 요인에 대한 신체적, 정신적 상태를 바탕으로 산출된다. 거대언어모델(LLM)을 통해 매일 아침 사용자가 자신의 건강 상태를 이해하고 당일 적절한 활동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동기부여 메시지를 전달한다. 박 상무는 “사용자마다 건강 상태와 건강 목표가 다르다는 점이 고려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갤럭시 AI를 접목하면서 고강도 운동 중 심박수 등의 측정값이 전작 대비 30% 더 정확해지는 효과도 얻었다. 박 상무는 “지금까지 심박수가 급격히 빨라지거나 느려질 때 정확한 측정이 다소 어려웠는데, 갤럭시 AI로 맞춤화된 측정이 가능해져 고강도 훈련을 하거나 야외에서 자전거를 타기고 조깅할 때도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건강 관리를 지원하는 엔드투엔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예컨대 갤럭시 워치7과 워치 울트라에 새롭게 추가된 수면무호흡 감지 기능을 통해 측정된 혈중산소포화도 데이터 등을 병원에 전달하고 향후 의료기관에서 체계적인 케어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양압기 회사 등과 함께 연구 중이라고 그는 소개했다. 불규칙한 심박 리듬을 의료기관에 전달하고 응급상황 여부를 의료진이 판단하고 조치할 수 있는 시스템 구현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박 상무는 “삼성전자는 단순히 사용자의 건강 정보를 측정하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의료 서비스 전체를 아우르는 비전을 가지고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에 접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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