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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8 (목)

韓, '보수 심장' TK서 '박근혜 인연' 강조…元 "배신자"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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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총선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이 따뜻하게 맞아줘"

원희룡 "박근혜 탄핵으로 우린 지옥…누군가는 화양연화"

나경원 "당정 파탄도, 용산 맹종도 안돼…당 하나로 만들 것"

윤상현 "박정희 정신으로 수도권 진격해야…꼴찌의 기적"

노컷뉴스

국민의힘 대표 후보들이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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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약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4차 합동연설회가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치러졌다. 책임당원 약 3500명이 몰리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였지만, 각 후보 지지자들 간 신경전이 과열되면서 눈살이 찌푸려지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동훈 후보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의식한 듯, 지난 총선 당시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부각시키며 당심을 공략했다. 원희룡 후보는 한 후보를 겨냥, "채 상병 특검을 받자는 바보가 있다", "배신자" 등 공세를 이어갔고, 나경원 후보는 두 후보 모두를 싸잡아 비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韓 "총선 때 박근혜 前대통령이 따뜻하게 맞아줘"

12일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한 후보는 대구 북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을 누가, 어떻게 이뤄냈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위대한 결단을 존경한다. 대한민국을 여기까지 만들어 낸 위대한 결단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총선에서) 전국을 돌면서 손이 까지고 목소리가 안 나왔다. 제가 그런 것을 처음 해봤다"며 "그때 오래전 제가 TV를 통해서 봤던 박근혜 전 대통령님의 붕대 감은 손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다. 총선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아뵀는데 너무 감동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따뜻하게 맞아주셨고 손을 어떻게 관리할 지, 목은 어떻게 관리할지, 차 안에서 어떻게 김밥으로 영양 보충할지를 자상하게 말해주셨다"며 "특히 당시 우리에게 큰 과제였던 의료 파업 문제 해결에 대한 굉장한 식견을 제언해 주셨다. 역시 큰 분이셨고, 저는 큰마음 갖고 큰 정치하겠다는 약속을 드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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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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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날 사전 배포된 한 후보의 연설문에는 박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저로 인해 고생하신 것에 미안한 마음이 컸지만'이라는 내용이 있었지만 실제 연설에선 빠지기도 했다. 또 '원희룡의 정치는 청산해야 할 구태 정치이고, 승리를 위해 넘어서야 할 난관 그 자체', '쌍팔년도식 색깔론과 더러운 인신공격, 한 방에 날려주자' 등 원 후보를 비난하는 표현도 있었지만 빠졌다.

본인이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항할 적임자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총선 패배로 사퇴한 지) 몇 달 만에 다시 당 대표로 나서는 것에 대해 저를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이, 사실상 모든 분들이 '지금은 아니다'라고 했다"며 "지금 나가면 죽기 딱 좋다. (당이) 더 망할테니 더 망한 다음에 널 찾을 때 나와라 말씀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일은 옳지 않다. 폭풍이 지나간 국민의힘에서 한 송이 꽃이 되길 기다리는 일은 더욱 옳지 않다"며 "지금은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릴 때가 아니다. 저는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지 않겠다. 폭풍 불어올 때 여러분을 위해 앞장서서 우산 들고 방패가 되고 산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너에게 100일은 짧았다', '너라면 이재명 민주당 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신다. 제가 그거 할 수 있다. 저에게 기회를 달라"며 "폭풍 속에서 맨 앞에서 비바람 맞으며 싸워서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덧붙였다.

元 "박근혜 탄핵으로 우리 모두 지옥…'누군가'는 화양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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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희룡 대표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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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원희룡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실을 언급하며, 한 후보가 당시 수사 검사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원 후보는 "지난 총선 참패로 우리는 탄핵 열차 앞에 다시 섰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나"라며 "누군가는 인생의 '화양연화'였는지 몰라도 우리 모두는 지옥을 겪었다. 다시는 탄핵은 절대로 안 된다"고 목소리 높였다. 특히 '화양연화'를 언급하면서는 한 후보가 자주 하는 손가락 따옴표 제스처를 따라 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 탄핵 열차 벌써 출발했다. 그런데 바보같이 아직도 채 상병 특검을 받아야 된다고 한다. 채 상병 특검이 뭐겠나. 뭐라도 걸어서 대통령 탄핵하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무도한 야당의 탄핵 열차에 그게 특검이 됐든, 법안이 됐든 우리가 만든 대통령, 우리가 등 떠밀어서는 안 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영화 대부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적과의 화해를 주선하는 자, 그가 바로 배신자다"라며 "이번에 뽑는 당 대표는 대통령과 신뢰가 있어야 한다. 당을 잘 알고 경험이 많아야 한다. 소통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당원 동지 여러분이 25년간 키워주신 저 원희룡이 앞장서서 온몸을 던져 거대 야당의 탄핵으로부터 우리 당과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羅, 韓 겨냥 "대표 되면 당정 파탄"…元 겨냥 "용산 맹종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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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나경원 대표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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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후보는 한동훈·원희룡 두 후보 모두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중대 범죄 혐의자 이재명은 2027년 대선 이전 조기 대선을 획책하고 있다. 대통령 탄핵을 획책하고 있다"며 "탄핵 청원 청문회라는 말도 안 되는 기상천외한 의회 폭거를 일으키고 있다. 이를 막겠다, 탄핵을 막겠다고 했더니 어떤 후보가 '공포 마케팅하지 말라'고 한다. 한가한 소리 아닌가"라고 한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늘 이러니까 무기력하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고 총선에서 패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자기 살자고 '당무개입'이니, '국정농단'이니 이런 금기어를 함부로 쓰시는 분이 있다. 그들에게 구실을 주는 것"이라며 "그런 후보가 되면 당정 파탄"이라고 지적했다.

원 후보를 향해서도 "용산에 맹종하는 후보도 절대 안 된다"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저 나경원, 쓴소리 하겠다. 윤석열 정부를 성공 시키겠다"며 "당이 확 바뀌어야 한다. 아는 사람이 바꿀 수 있다. 무기력한 정당을 싸우는 정당, 이기는 정당으로 바꾸겠다. 여기 계신 당원 동지들과 함께 광화문에서 조국을 끌어내린 바 있다. 제 별명이 '나다르크'이지 않나. 우리 당의 전투력을 딱 10배 높이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당원들은 이번 전당대회를 두고 마음이 아플 것 같다. 너무 패싸움이 심하다고 생각할 것 같다"며 "이러다 당 깨진다. 오로지 당원과 한편인 나경원이 당을 하나로 만들고 보수 재집권 시대적 명령을 반드시 완수하겠다. 이기는 정당을 나경원이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尹 "박정희 정신으로 수도권 진격해야…꼴찌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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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상현 대표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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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후보는 타 후보들에 대한 비방보다는 'TK 경제 살리기', '수도권 외연 확장', '보수 재건' 등 공약을 앞세웠다.

윤 후보는 "영남은 보수의 심장이다. 여러분들이 있어서 당의 근간을 지켜줘서 정말로 감사하다"면서도 "그러나 보수의 팔 다리는 바로 수도권이다. 수도권에서 이겨야 진짜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도권 싸움에 능한 장수 윤상현이 국민의힘을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고자 출사표를 던졌다"라며 "당 지도부를 영남에 국한시키지 말고 수도권으로 진격하게 해달라. 수도권에서 사랑받고 각광받는 지도부를 한번 생각해 보라. 얼마나 자랑스럽고 감격이고 기쁘겠나. 그것이 바로 박정희 정신을 실현하는 길"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가난에서 풍요로, 무에서 유를 만든 진취적이고 혁신적인 박정희 정신으로 수도권으로 진격하자. 수도권에서 승리하는 정당을 만들자"며 "제가 꼴찌의 기적으로 여러분과 함께 보수혁명을 일궈내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맞춤형 공약도 내놨다. 그는 "아시다시피 TK 경제 어렵다"며 "첫째 TK신공항 통합 빨리 완성시키겠다. 특히 대구를 AI혁신 디지털 기반에 입각한 '제2의 판교'로 만들겠다. 첨단기업을 유치해서 안정적 일자리를 청년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지지자 간 비방도 격화…'아이돌 팬클럽' 같은 모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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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나경원,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후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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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실내에는 대구·경북의 책임당원만 자리할 수 있도록 통제됐다. 이 때문에 일반 지지자들은 건물 바깥에서 응원전을 펼쳤다. 특히 원희룡-한동훈 후보들 간 비방전이 거세지면서, 이들 지지자들 간의 비방도 커진 모양새다.

한 후보 지지자들은 흰색 티를 맞춰 입고 '너만 원해 한동훈', '우리의 변화 시작은 한동훈', '나타났다 한동훈', '국민의 him' 등이라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응원했다. 이들은 주로 다같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등 아이돌 팬클럽과 같은 모습을 연출했다. 다만 한 후보의 정견발표가 끝나자 다같이 자리를 비우면서 현장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들기도 했다.

원 후보 지지자들은 한 후보 지지자들을 향해 "원래 좌파", "배신자"라는 등 원색적 비난을 쏟아붓거나 "총선 백서 공개하라", "집으로 돌아가라"라고 외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한동훈-원희룡 후보 간 비방전이 격화하자 양 캠프에 "당헌·당규를 위반했다"며 '주의 및 시정명령'을 담은 제재 공문을 발송했다.

그러자 한 후보 캠프는 원 후보 선거 캠프에서 레이스 초기부터 네거티브에 집중했고, 한 후보는 이를 정당한 범위 내에서 방어한 것 뿐이라며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취지로 이의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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