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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캠핑은 고생이라고? 그건 옛말”…‘캠프닉’ 빠진 MZ, ‘이것’으로 한끼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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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에서 낭만 찾기보다
당일치기로 간편히 즐겨
직화 밀키트 매출 80%↑


매일경제

SSG닷컴 직화용기 캠핑밀키트 특별 코너에서 판매 중인 직화 밀키트 상품. [사진 제공=SSG닷컴]


소풍하듯 편하게 캠핑을 다녀오는 캠프닉(캠핑+피크닉)족이 늘어나면서 직화 밀키트 매출이 급증세다. 직화 밀키트는 별도 식기에 옮겨 담을 필요 없이 포장용기 그대로 요리가 가능한 간편식 상품을 말한다. 폴대를 고정할 필요 없이 전기 펌프로 바람만 넣으면 10분만에 설치가 가능한 에어텐트도 인기다. 야생에서 고생하는 것을 낭만으로 여겼던 옛날 캠핑족과 달리 가급적 편하게 야외 활동을 즐기려는 MZ 부모가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사 온라인몰에서 직화 밀키트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83% 늘었다. 직화 밀키트는 편리성 덕분에 주로 캠핑족이 선택한다. 약 1만원에 판매하는 490g 들이 직화 소불고기 버섯전골과 2만5000원대에 판매하는 우삼겹 낙곱새 전골 4인분이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이라고 업체 측은 전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올해 2월부터 캠핑 브랜드 ‘쿠디’ 에어텐트 로드쇼를 진행하고 있다. 쿠디 텐트는 바람만 넣으면 10분 안에 설치할 수 있고 통풍과 방수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상품이다. 가격은 100만원을 넘는다. 전국 트레이더스 점포를 2~3주 단위로 순회하며 체험형 매장을 열었는데 누적 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이마트 측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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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만 넣어 간편하게 설치하는 쿠디 에어텐트는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인기다. [사진 제공=쿠디]


캠핑업계에서는 근래 들어 육체 노동을 최소화할 수 있는 캠핑이 점점 각광받는 것으로 분석한다. 캠핑 마니아인 40대 가장 최모씨는 “놀러 가서 음식 손질하고, 숯불을 피워서 고기를 구워 먹고, 귀가할 때는 설거지 거리를 바리바리 싸들고 오는 캠핑이 점점 부담스럽다”며 “요즘엔 당일치기로 다녀올 만한 캠핑을 더 자주 간다”고 전했다.

‘간편’과 더불어 요즘 캠핑 시장의 키워드는 ‘감성’이다. 캠핑에 다녀왔다고 인증샷을 찍을 만한 소품의 판매량이 늘고 있다. 위메프에서는 올해 상반기 해먹과 설치 소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배 늘었다. 캠핑 인증샷 필수품인 랜턴걸이와 스탠드는 5배 가까이 더 많이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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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먹 또한 캠프닉 족의 선택을 받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제공=G마켓]


국내 캠핑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꾸준히 성장해왔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답답함을 느낀 시민들이 야외에 나가 ‘차박’(차에서 숙박)과 ‘불멍’(불 보면서 멍하게 있기)에 끌리면서 업계가 호황을 맞았다. 캠핑 인구가 늘어나는 건 전세계적인 트렌드이기도 하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엠알에 따르면 캠핑장비 시장은 2022년 22조원에서 2032년 45조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시장 성장세에 유통가에서도 캠핑족을 사로잡으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이달 서울 용산 HDC아이파크몰에서는 캠핑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아 1000여 평 공간에서 초대형 팝업 스토어를 펼치고 있다. 국내외 26개 유명 캠핑 브랜드 상품을 볼 수 있는 이 행사에 첫 주말에만 1500명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롯데마트에서는 캠핑족을 공략해 올해 초부터 전국 지점에서 랜턴 상품만 모아놓은 진열존을 전년 대비 3배 이상 확대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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