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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IT썰]파리 올림픽 앞두고 사이버 공격 강화한 러시아…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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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한달 여 앞둔 17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선수 퍼레이드를 위한 선박 기술 테스트와 함께 개막 리허설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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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프랑스 올림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을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해커들은 주로 소셜 미디어에 프랑스와 관련된 허위 정보나 사진을 공유하는 식으로 공격을 단행한다.

8일(현지시간) AP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보 당국과 유럽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러시아 해커들이 조직적으로 프랑스를 겨냥한 허위 정보를 유포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해커들은 주로 홀로코스트 기념관의 피 묻은 손 사진, 에펠탑 앞에 놓인 관들, 우크라이나에서 싸울 프랑스 군인을 모집한다는 공고물 등의 허위 정보를 유포한다. 파리 올림픽에 대한 허위 정보도 유포한다.

러시아 해커들이 이런 사이버 공격을 단행하는 것은 프랑스 사회 내 혼란을 일으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을 떨어뜨리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가장 강력하게 지지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프랑스 정보 당국에 따르면 반프랑스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러시아 해커들의 공격은 2023년 초여름 시작됐다. 지난해 10월 홀로코스트에서 유대인을 구하는 데 도움을 준 사람들의 기념비를 훼손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SNS에 공유됐다. 이는 프랑스 내 유대인들을 동요시켜 정치권과 사회에 일대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6월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사한 프랑스 군인'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관 사진이 SNS에 등장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우크라이나 주둔 프랑스 군에 대한 가짜 모집 공고가 러시아어와 프랑스어로 된 텔레그램 채널에 잇따라 올라왔다. 이는 전부 러시아 해커들이 프랑스 국민을 선동하기 위해 만들어 낸 허위 정보다.

프랑스 정보 당국은 러시아의 이런 공격이 올림픽을 앞두고 프랑스 사회를 혼란에 빠트리려는 목적도 있다고 본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켜 올림픽 참가가 금지된 러시아로선 올림픽을 깎아내려야 자국민을 안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러시아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은 올림픽이 다가올수록 강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당일에도 사이버 공격을 단행한 바 있다. 당시 개회식 도중 메인 프레스센터의 인터넷 연결 TV가 고장 나고 조직위원회 홈페이지에서는 오류가 발생했다. 미국 정보 당국에 따르면 이는 러시아 정보기관이 해킹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러시아 해커들은 이런 행위를 중국이나 북한 해커들이 한 것처럼 꾸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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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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