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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치킨 먹방한 유튜버, 다음날 숨지자…‘먹방 금지’ 꺼내든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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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필리핀 먹방 인플루언서 동즈 아파탄이 치킨 먹방 다음날 심장마비로 숨졌다./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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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한 먹방 인플루언서가 치킨 먹방을 한 다음 날 숨지자 필리핀 당국이 먹방 콘텐츠 금지를 검토하고 나섰다.

8일(현지시각) 현지 매체 인콰이어러 등에 따르면 테오도로 헤르보사 필리핀 보건장관은 먹방 콘텐츠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페이스북 팔로워 47만명을 보유한 유명 먹방 인플루언서 동즈 아파탄이 지난달 38세 나이로 숨진 데 따른 것이다.

남부 민다나오섬 북라나오주 일리간시에 사는 아파탄은 지난달 13일 치킨과 쌀을 조리해 먹는 먹방 영상을 올렸다. 다음날 심각한 뇌졸중 등의 증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진 아파탄은 결국 심장마비로 숨졌다.

아파탄은 평소 튀긴 음식, 고기, 해산물, 쌀, 과자 등을 대량으로 먹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페이스북을 통해 올려왔다. 마지막 먹방 당시 그는 많은 양의 튀긴 닭고기와 함께 고추소스, 밥을 곁들여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의료진은 고혈압과 혈관 파열 등으로 인해 생긴 혈전이 뇌졸중을 유발했고, 사망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헤르보사 장관은 “그들(먹방 유튜버)은 사람들이 대식가처럼 먹도록 만들고 있다”며 “과식은 건강하지 않다. 이는 비만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특히 먹방 유튜버들이 “건강하지 않은 행태를 필리핀 국민에게 홍보하고 있다”며 “공중 보건에 위협이 되는 뭔가를 통해 돈을 버는 짓은 막아야 한다”고 했다.

헤르보사 장관은 “우리는 이 사람이 왜 숨졌는지 먼저 조사하고 이런 행위를 건강에 안 좋다는 이유로 건강 관련 규제 당국이 금지할 수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보건부는 조사를 통해 먹방이 아파탄의 사망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질 경우 홈페이지·SNS 등에서 먹방 콘텐츠 금지를 추진할 방침이다.

헤르보사 장관은 “이는 기본적으로 ‘음식 포르노’이기 때문에 (필리핀)정보통신기술부에 이런 사이트들의 차단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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