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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유엔 "이달초 이스라엘군 주민대피령 교전후 2번째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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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 유니스를 떠나는 주민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교전 중인 이스라엘군이 지난 1일 가자지구에 내린 주민 대피령은 작년 10월 전쟁 발발 후 2번째로 큰 규모로 인도적 위기를 심화하고 있다고 유엔이 전했다.

8일(현지시간) 유엔 인도적지원조정실(OCHA)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 1일 남부 도시 칸 유니스와 최남단 라파 지역 내 주거단지 71곳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

주민들은 라파 서부 알마와시 내 인도주의 구역으로 즉각 대피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는 작년 10월 가자지구 북부에 내려졌던 주민 대피령 다음으로 큰 규모라고 OCHA는 평가했다.

대피령이 내려진 지역에는 25만명이 거주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학교 9개와 1차 보건센터 2곳, 급식소 15개, 하수처리시설과 병원 1곳이 운영되고 있었다. 가자지구 남부로 건너온 피란민과 기존 주민은 생활을 위해 의존하던 기반시설을 버리고 또다시 피란길에 올라야 했던 셈이다.

문제는 대피해야 하는 지역마저 과밀 상태라는 점이다.

OCHA는 "대피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는 실향민들이 향하는 곳은 이미 포화 상태이며 기본적인 사회 서비스와 기반시설, 수용 공간 등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대피 명령 지역에서 운영되던 유럽가자병원(EGH)의 기능을 대체할 시설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 병원은 지난 2일 환자와 의료진 320여명이 모두 떠났다.

이스라엘군은 이 병원을 대피 명령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그간 대피령이 내려진 지역은 초토화된 경우가 많고 병원 역시 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에 이 병원 의료진과 환자도 대피를 결정했다고 OCHA는 부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EGH의 환자들이 칸 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침대와 수술 장비, 마취기, 인공호흡기 등도 EGH에서 나세르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이미 환자 350명을 수용 중인 나세르 병원에서도 수술 장비와 약품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WHO는 지적했다.

WHO는 "의료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나세르 병원이 이송 환자를 모두 감당하지는 못하며 칸 유니스의 알아말 병원과 라파의 알마와시 내 적십자 야전병원 등이 일부 환자를 받아들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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