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십자군의 문양을 비롯해 기독교 극단주의 문구가 가득한 문신을 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지명자 (사진출처: 정치학자 모니카 마크스 엑스(X) 캡처) 2024.11.16.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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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한 피트 헤그세스에 대한 자질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자신의 팔뚝과 몸통에 극단주의 기독교 지지를 보여주는 문신을 여러개 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앞서 헤그세스는 과거 성폭력 가해자로 지명돼 경찰의 조사를 받은 게 뒤늦게 느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극단주의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헤그세스의 글과 온라인 활동은 그가 우파 기독교 문화와 정치적 극단주의, 폭력적 사상에 빠진 사람이란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실제 헤그세스는 2020년 저서 '미국 십자군'에서 "상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방법으로 좌파들이 미국 애국자들을 사방에서 포위해 살해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의 건국 아버지들과 국기와 자본주의를 죽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성소수자와 여성의 권리, 인종의 정의를 옹호하는 좌파가 곳곳에 숨어 미국에 실존적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미국은 좌파의 재앙 아래 있다"고 적었다.
특히 그의 몸에 있는 문신이 기독교 극단주의 신념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왔다. 팔에 '데우스 불트'라는 말이 새겨져 있는데 번역하면 '하나님의 뜻'이라는 의미로, 중세 십자군 전쟁을 시작할 때 사용된 구호다. 역사학자 토마스 르카크는 이는 "종교적 폭력을 촉구하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가슴에는 '예루살렘 십자가', 어깨 아래쪽에는 미국 건국 당시의 첫 성조기인 별 13개짜리 성조기와 무기 모양의 문신이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그의 문신은 군 복무 당시에도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이 문신에서 유추되는 극단주의적 성향 때문에 그가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관련 임무에서 배제됐다"고 전했다.
헤그세스는 자신이 워싱턴 주 방위군으로 복무하던 당시 극단주의자로 분류됐고 문신 때문에 바이든 취임식 때 현장에 투입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헤그세스는 그 직후 혐오감으로 군 복무를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헤그세스가 2017년 10월 성폭력 사건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았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화당 여성 당원 모임이 열렸던 캘리포니아주 몬테레이의 한 호텔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헤그세스는 당시 연사 자격으로 무대에 올랐고, 행사 이후 한 여성이 그를 신고했다. 이 여성은 헤그세스와 비공개 합의를 해 경찰은 송치 없이 사건을 종결했다. 신고한 여성이 한쪽 넓적다리에 찰과상을 입었다는 것 외에 구체적인 신고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헤그세스 변호인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헤그세스의 변호인 팀 팰러토어는 "당시 경찰이 철저하게 사건을 조사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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