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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세계 인구 10분의 1 발병"…'당뇨 정복 성배' 찾는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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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펩트론 주가 월봉. /사진=네이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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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증시에서 당뇨 치료 관련 종목을 미리 사두려는 투자자들이 부쩍 늘었다. 전세계 인구 10명 중 1명은 당뇨에 걸리는 '대(大)당뇨 시대'가 예고된 가운데 당뇨 치료가 중대 투자 이슈로 부상했는지 주목된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당뇨 치료제 시장을 장악한 해외 기업 뿐 아니라 당뇨 신약 개발에 나선 중소기업까지 당뇨 관련주 주가가 1년새 급등했다. 코스닥에서 펩트론, 인벤티지랩이 지난 5일 종가 기준 1년새 각각 341.1%, 61.4% 올랐다. 코스피에선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은 각각 59%, 18.1% 뛰었다. 미국 뉴욕증시에선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가 각각 95.7%, 76.3% 상승했다.

모두 각국 주요 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돈 것이다. 일례로 코스피 상승률은 같은 기간 10% 오르는 데 그쳤다. 신고가 경신으로 거듭 주목을 받았던 S&P500지수도 26% 선이다.

이들은 당뇨는 물론 비만 치료에도 나선 업체들이다. 당뇨는 췌장에서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거나(1형 당뇨병)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2형 당뇨병)해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는 질병이다. 비만의 경우 2형 당뇨병을 유발시키는 위험요소다.

펩트론은 최근 미국 글로벌 제약사와 1~2개월 지속형 당뇨·비만 치료제 개발을 위한 MTA(물질이전계약)를 맺으며 크게 뛰었다. 인벤티지랩과 유한양행은 당뇨·비만 치료제를 공동 개발 중이다. 대웅제약은 경증 신장질환을 가진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한 자사 신약이 글로벌 제약사 신약 대비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일라이릴리와 덴마크에 있는 노보노디스크는 글로벌 당뇨·비만 치료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투자 측면에서 당뇨 완치는 간암·치매·탈모 등과 함께 바이오 분야 '성배'로 꼽혀왔다. 앓는 인구가 많으면서 완치도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2050년 세계 당뇨병 환자가 13억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1년 세계 당뇨병 환자(5억2900만명)의 2배가 넘는다. IHME 예상대로면 26년 후엔 세계 인구 13%가 당뇨병을 앓는다. 유엔의 인구 추계상으론 세계 인구가 2050년 약 98억(지난해 연말 기준으론 81억명)에 달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연속혈당측정기, 웨어러블 인공췌장(자동인슐린주입기·AID) 등 당뇨 의료 기기에까지 매수세가 번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헌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뇨 의료기기는 전체 의료기기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인슐렛, 덱스콤, 메드트로닉 등 뉴욕 증시에 상장한 당뇨 의료기기업체들을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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