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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한국선 이런 경험 못해"…특허 1위에도 AI 인재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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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AI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전 세계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우리의 AI 개발자들은 해외로 많이 떠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한국을 이미 떠난 AI 개발자와 AI 인재 이동을 연구하고 있는 전문가 인터뷰에서 그 답을 찾아봤습니다.

홍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AI 개발자 양기창 씨는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로 떠나 스타트업에 취업했습니다.

[양기창/AI 개발자 : (한국에서는) 너무 잦은 조직 개편을 하면서 한 가지 연구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었던 게 있었고….]

한국 기업들은 AI 서비스 개발에 집중해 자신 같은 기초모델 연구자가 설 자리가 적었다고 했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한국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문화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양기창/AI 개발자 : 보험을 든다고 했을 때 엔지니어다라는 타이틀을 갖고 입력을 하면 전문직 카테고리에 할인 같은 게 들어가기도 하고….]

양 씨가 미국에서 창업까지 결심한 것은 한국과 다른 투자 문화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양기창/AI 개발자 : (한국에서는) 돈을 어떻게 벌 거냐에 대한 퀘스쳔 마크(물음표)가 정말 강하게 붙는 반면, 미국은 일단은 기술력이 있느냐 없느냐를 먼저 보기도 하고 그리고 그 투자를 심사하는 사람들조차도 엔지니어 출신인 경우들이 많거든요.]

미국 스탠퍼드대학 인간중심 AI 연구소가 매년 펴내는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인구 10만 명당 AI 특허 수나 인재 집중도는 양호하지만 인도, 이스라엘과 함께 AI 인재 유출이 심한 나라입니다.

이 보고서의 연구책임자는 인재 유출입의 추세를 살피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네스터 마슬레/스탠퍼드대 AI인덱스 책임자 : (인재 유출) 추세가 계속된다면 그때는 걱정을 멈추고 인재 유출입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더 심각한 정책적 조치가 필요할지 고민해야 하는 순간이 올 수 있습니다.]

AI 인재 규모가 눈에 띄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캐나다의 비결을 물었습니다.

캐나다는 지난 2017년 세계 최초로 AI 국가전략을 설정하고 대학과 연구소에 AI 펀드를 집중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네스터 마슬레/스탠퍼드대 AI인덱스 책임자 : 이민 관점에서 캐나다는 매우 유능한 인재를 캐나다로 유치하기 위한 방법을 우선 찾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런 국가들은 정치적 우선순위와 더 많은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흥미로운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기관을 보유하는 게 AI 인재 확보에 핵심이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강시우, 영상편집 : 박진훈)

홍영재 기자 y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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