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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튀르키예 앙카라 한국공원, 현대차 지원 속에 새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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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튀르키예 앙카라 한국공원이 현대자동차의 지원 속에 새 단장 작업을 마쳤다. 사진은 지난 6월 25일 한국공원에서 열린 한국전쟁 74주년 추모행사에 참석한 한-튀르키예 주요 인사들이 한국공원 내 전통 한국식 정자인 '우정의 집'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왼쪽부터 이심표 주튀르키예 대한민국 국방무관, 홍범석 현대자동차 상무, 무스타파 카이막 앙카라 문화재보전위원회 이사, 아흐멧 쿠루마흐뭇 튀르키예군 4군단장, 조 콜슨 싱클래어 주튀르키예 뉴질랜드 대사, 정연두 주튀르키예 대한민국 대사, 파룩 쿄일뤼오을루 앙카라시 부시장, 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베야짓 유묵 튀르키예 참전협회장, 오스만 귀뮈쉬 한국전쟁 참전용사, 함자 뒤르겐 튀르키예 퇴역부사관 대표.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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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대한민국과 튀르키예의 우호를 상징하는 튀르키예 앙카라 한국공원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제안과 현대자동차의 물적 지원에 힘입어 새롭게 단장했다.

현대차는 앙카라 한국공원이 10개월간의 공원 개선 프로젝트를 마치고 시민과 방문객에게 개방됐다고 7일 밝혔다.

앙카라 한국공원은 6.25 전쟁 당시 목숨을 바쳐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해 싸워줬던 튀르키예 군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튀르키예 건국 50주년을 맞은 지난 1973년에 조성됐다.

1만여제곱미터 규모의 한국공원에는 경주 불국사 석가탑을 본떠 만든 9미터 높이 '한국전쟁 참전 기념탑'이 서있고 탑을 떠받친 지대부 벽면에는 한국전쟁 전사자 724명의 이름이 빼곡히 새겨졌다.

다만 탑을 중심으로 조성됐던 기와지붕 형태의 관리실과 벤치 등이 부서지거나 낡아지면서 공원 전반에 대한 보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공원의 새 단장을 제안한 사람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었다. 지난해 한국공원을 찾은 정 회장이 "여기서 한국전쟁 참전 기념행사와 참전용사 추모 행사가 열린다고 하는데 이들에 대한 고마움이 잘 표현되려면 공원이 잘 가꿔져야 한다"고 말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해 9월부터 한국공원 개선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구체적 계획은 주튀르키예 대한민국 대사관과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앙카라 문화재 보존위원회 등 현지 정부 부처와의 협의를 거쳤고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 역시 순조롭게 진행됐다.

우선 한국공원의 상징인 참전 기념탑은 유산 보존 차원에서 그대로 존치하되 탑 상단부의 오염·변색 부위를 세척하고 하부를 재도색하며 기단부 파손 부위의 석재를 교체했다.

아울러 태극기와 튀르키예 국기가 나란히 그려진 공원 담장과 벤치, 캐노피 등 공원 내 휴게시설도 깔끔하게 새로 단장했다.

쉽게 갈라지거나 파손이 발생했던 기존 공원 바닥 포장은 트래버틴 대리석으로 전면 교체했다. 기념탑을 중심으로 한 공원 바닥 디자인도 보다 선명하고 입체감 있게 개선했다.

가장 낡았던 관리실은 한국식 한옥 건물로 재탄생했다. 나무 그늘이 전부이던 휴게 공간에는 한국식 팔각정 '우정의 집'이 새로 들어섰다. 이 팔각정은 경북 문경시에서 제작해 현지로 운송됐으며 국내 목공 전문가 6명이 2주간 직접 설치했다.

이 팔각정에서는 한국전쟁 관련 주요 행사 때마다 공원을 찾는 고령의 참전용사들이 휴식을 취하는 쉼터 역할을 하게 된다.

앙카라 한국공원은 지난 6월 25일 한국전쟁 74주년 추모행사를 계기로 정연두 주튀르키예 대한민국 대사, 베야짓 유묵 튀르키예 참전협회장, 아흐멧 쿠루마흐뭇 튀르키예 육군 4군단장 등 양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갖고 개장했다.

현장에 참석한 튀르키예 정부 인사와 시민들은 '한국의 멋'을 보여주는 팔각정을 배경으로 셀카 사진을 찍으면서 깨끗하게 달라진 공원 시설을 높이 평가했다.

무스타파 카이막 앙카라 문화재보전위원회 이사는 "공원 새 단장 공사가 전체적으로 아름답게 마무리됐다"면서 "한국공원 방문객들이 굉장히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새 단장을 계기로 앙카라 한국공원을 찾는 현지 시민들이 좀 더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튀르키예 참전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 1997년 튀르키예에 진출한 현대차는 매년 400명의 튀르키예 대학생과 고교생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지난해 10월 이스탄불 쿠추칼리 직업기술고등학교에 '기술교육실습장'을 설치하고 실습용 차량과 기자재를 기증하는 등 다양한 CSR 프로그램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초 대형 지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쳤을 당시에도 현대차그룹은 대한민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복구 성금 200만달러와 50만유로 상당의 인명 구호 장비와 이재민 생필품 등을 지원했고 지난 5월에는 말라티야에 유치원을 건립해 기증하기도 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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