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6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이스라엘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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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는 이스라엘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유엔 운영 학교에 예고없이 공습을 가해 적어도 수십명의 사상자 발생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과 영국 비비시(BBC) 방송 등은 6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보건부 발표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 캠프에 있는 학교를 폭격해 적어도 16명이 숨지고 50명이 이상이 다쳤다”며 “이 학교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가 운영하는 곳”이라고 보도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당시 학교에 난민 수천명이 대피하고 있었고, 사망자 대부분은 어린이, 여성, 노인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부상자 상당수도 중상을 입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비시는 공습 장면이 찍힌 영상을 바탕으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누세이라트 학교 인근이 먼지로 가득찬 채 무너진 건물 잔해가 거리를 뒤덮었다고 전했다. 비비시가 목격자들을 취재한 바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사람들이 많은 한 시장 근처 학교 건물의 위층을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안에 하마스 경찰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방이 표적이 됐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피투성이가 된 어린이가 다리에 붕대를 감은 채 구급차에 실려 나가거나, 주민들의 비명소리와 함께 일부는 부상자들을 돕기 위해 긴급히 움직이는 모습들도 포착됐다.
주민 가운데 한 명은 “건물에서 코란을 읽던 어린이들이 사망했고, 이스라엘군이 예고없이 학교를 공격한 걸 네번째 본다”고 비비시에 말했다. 이에 대해 하마스 쪽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제노사이드(집단학살)의 하나로 범죄자인 적(이스라엘군)이 저지른 새로운 학살이자 범죄”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방위군은 소셜미디어 엑스(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 등에서 “이 지역에 있는 건물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테러리스트 여러 명을 공격했다”며 학교 건물을 공격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이스라엘방위군은 “정밀한 공중 감시와 추가 정보 등을 활용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수많은 조처를 취했다”며 “하마스 무장 세력이 학교를 은신처로 삼아 이스라엘군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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