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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이 측근 가족 회사에 정부 공사 물량을 몰아줬다는 의혹으로 고발됐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오 트릴라네스 전 상원의원은 어제(5일) 두테르테 전 대통령과 크리스토퍼 고 상원의원 등을 국고 약탈 혐의로 형사 고발했습니다.
크리스토퍼 고 의원은 두테르테 전 대통령 보좌관 출신인데, 그가 소유한 건설회사 2곳이 2007년부터 2018년까지 남부 다바오시에서 정부 인프라 공사 계약을 100건 이상 따냈으며, 이는 '몰아주기'에 의한 특혜 수주라는 것이 고발 내용입니다.
트릴라네스 전 의원은 '몰아주기' 수주액 규모가 최소 66억페소(한국 돈 1천559억 원)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문제의 2개 건설회사 모두 대규모 인프라 건설을 맡을 능력이 없었지만, 크리스토퍼 고 의원이 두테르테 전 대통령과 공모해 부당 이득을 챙겼다고 비난했습니다.
다바오 시는 두테르테 가문 본거지이며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2016년 대통령 당선 이전 다바오의 시장과 부시장을 지냈습니다.
트릴라네스 전 의원은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오랜 정적으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마약 용의자 처형 문제를 조사하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공무원이 가족이나 동료와 함께 부패 행위로 5천만 페소(11억 8천만 원) 이상 부정 자산을 취득한 경우 약탈죄가 성립돼 최고 종신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한편, 2022년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두테르테는 내년 두 아들과 함께 상원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라고 그의 딸인 세라 두테르테 부통령이 최근 밝혔습니다.
이현식 D콘텐츠 제작위원 hyunsi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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