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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트럼프 측근 "우크라전, 영토 회복 아닌 평화에 초점 맞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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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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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끄는 차기 정부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영토 회복보다는 평화를 얻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트럼프 당선인 측근이 밝혔습니다.

지난 2016년과 2024년 트럼프 당선인의 정치 고문으로 활동한 공화당 전략가 브라이언 란자는 현지시간 9일 보도된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미 정부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현실적인 평화 비전'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리고 만약 젤렌스키 대통령이 협상 테이블에 나와서 '우리가 크림반도를 가져야만 평화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면 이는 그가 진지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크림반도는 더 이상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란자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크림반도를 다시 가져오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그것은 '미국의 목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엄청난 존경심을 갖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우선순위는 평화와 살인을 멈추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말하려는 것은 '승리를 위한 비전'이 아니라 '평화를 위한 비전'이라며 "솔직한 대화를 시작하자"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란자는 선거 후 트럼프 캠프 고문 활동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트럼프 정권 인수팀의 대변인은 그가 선거 캠프의 계약자였을 뿐 트럼프 당선인을 위해 일하지 않고 그를 대변하지도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의 주장에 우크라이나 측은 반발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보좌관 드미트로 리트빈은 전쟁을 더 원하는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인데 평화에 대한 압박은 우크라이나에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리트빈 보좌관은 "우크라이나는 2022년부터 평화를 제안해왔고 이는 매우 현실적인 제안들이었다"며 "평화가 필요하고 평화는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러시아가 깨닫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러시아의 공격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이 주도할 우크라이나 협상에 대한 경고가 나왔습니다.

나토의 한 고위 장성은 트럼프 당선인이 이끄는 평화 협상은 푸틴 대통령에게 승리를 주장하도록 할 것이고 이는 결국 미국의 이익도 침해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롭 바우어 나토 군사위원장은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같은 국가가 승리하도록 둔다면 미국 또한 이해관계에 있는 전 세계 다른 독재국가들에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물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크라이나 이상의 더 큰 문제가 걸려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바우어 위원장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가진 심각한 지정학적 파장을 언급하며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나라가 갑자기 플레이어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전장에서 북한군의 도움이 푸틴 대통령에게 협상에서 더 강력한 힘을 준다면 다른 독재 지도자들도 영토 주권과 경제 제재를 지탱하는 국제 규범들을 위반하도록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또한 북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이 북한의 러시아 지원을 막는 데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것이 앞으로 '미국에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낸다고 말했습니다.

바우어 위원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그동안 해왔던 말을 토대로 논의할 것이 아니라 그가 백악관에 복귀한 후 어떻게 할지 기다려보고 싶다며 "지금까지 그가 해왔던 말을 토대로 성급하게 결론을 내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선거 운동 기간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이 우크라이나전을 '하루 만에' 끝낼 수 있다고 거듭 말해왔습니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서도 줄곧 비판적이어서 지난달에는 한 팟캐스트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에 올 때마다 돈을 받는다며 자신이 본 가장 위대한 세일즈맨 중 한 명이라고 부르고 우크라이나전은 '실패작'이라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6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우크라이나에 위성통신망 스타링크를 지원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참석했습니다.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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