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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英 스타머 정부 첫발…여성 부총리·재무장관 등 내각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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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스타머 총리 "영국 재건할 것…변화의 작업 즉각 시작"

노컷뉴스

5일(현지시간) 영국 총리에 취임한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가 총리 관저 앞에서 취임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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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선에서 14년 만의 정권 교체에 성공한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총리가 5일 취임 후 연설에 나서고 내각을 구성하며 첫발을 뗐다. 보수 집권당 심판론에 기댄 압도적 여론의 지지를 발판으로 국정의 키를 쥐게 됐지만, 그만큼 변화를 바라는 민심의 요구에 부응해 집권 능력을 입증해야 할 시험대에 올랐다.

스타머 총리 "영국 변화의 작업 즉각 시작"

스타머 총리는 이날 오전 보수당 리시 수낵 전 총리가 찰스 3세 국왕을 만나 사의를 표명한 직후에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로부터 정부 구성 요청을 받으면서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그는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취임 연설을 통해 "우리는 영국을 재건할 것"이라며 "변화의 작업은 즉각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는 변화와 국가적 탈바꿈, 정치의 공공서비스로 복귀를 결연히 결정했다"며 "여러분이 자녀를 위해 더 나은 영국의 미래를 다시 믿을 때까지 정부는 매일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성장 둔화와 고물가, 공공서비스 위기 등 집권 보수당의 오랜 실정과 당내 분열에 실망한 민심을 반영해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과 국가 재건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설 직후에는 앤절라 레이너 부총리 겸 균형발전·주택 장관,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 이베트 쿠퍼 내무장관, 웨스 스트리팅 보건장관 등 제1야당 시절 노동당에서 구성한 예비내각 인사를 대거 그대로 기용해 안정적이고 즉각적인 업무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리브스 신임 장관은 영국 역사상 최초 여성 재무장관이 됐다. 그는 옥스퍼드대 뉴칼리지와 런던 경제대를 졸업한 뒤 영란은행(BOE)에서 일했다. 이후 2010년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이날 "영국 첫 여성 재무장관이란 사실은 인생의 영광이며 역사적 책임"이라며 임명 소감을 밝혔다.

'소선거구제'로 노동당 압승 결과 논란

한편 영국 총선에서 정당 의석수와 득표율이 한 세기 만의 최대 격차를 보이면서 현행 선거제도가 유권자 표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전체 650개 선거구 가운데 당선인이 확정된 649곳에서 정당별 득표율은 노동당 33.8%, 보수당 23.7%, 영국개혁당 14.3%, 자유민주당(자민당) 12.2%, 녹색당 6.8%, 스코틀랜드국민당(SNP) 2.5% 등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확정된 정당별 의석수는 노동당 412석, 보수당 121석, 자민당 71석, 스코틀랜드국민당 9석, 영국개혁당 5석, 녹색당 4석 등이다.

노동당은 유권자 10명 가운데 3명 정도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지만 전체 650석의 63%를 확보하는 압승을 거뒀다. 그러나 극우 정당인 영국개혁당은 전체 3위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약진했는데도 의석수 비율은 0.8%밖에 되지 않아 사상 첫 원내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두 정당을 제외한 군소정당의 득표율을 모두 합하면 40%를 넘는데도 이들이 확보한 의석은 전체의 18%밖에 되지 않는다.

BBC 방송은 제1당의 득표율과 의석수 비율의 차이가 1922년 이래로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득표율과 의석수가 비례하지 않은 것은 선거제도 때문이다. 영국의 총선 제도는 한 선거구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만 당선되는 소선거구제로, 낙선한 후보에게 간 표는 모두 '사표'(死票)로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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