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인시황] 마운트곡스發 물량에 벌벌 떠는 가상자산시장… 비트코인 6만달러 붕괴

비트코인·이더리움 가격 추이와 주간 가격 상승률 순위(2024년 7월 5일 기준). /쟁글 제공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가상자산 시장은 소폭 상승 후 다시 하락장에 돌입했다. 6일 쟁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한 주간 7.9% 하락해 5만70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마운트곡스의 비트코인 상환 준비와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매도 우려 등이 시장 불안감을 키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매파적 입장을 유지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자, 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전체 시가 총액도 7.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 가격은 한 주간 9.4% 하락해 30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이주원 쟁글 연구원은 “마운트곡스와 독일 정부의 매도 우려로 가상자산 시장이 하락했지만, 이는 단기적인 투자 심리 악화일 가능성이 있다”며 “7월 말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아 가상자산 시장의 상승 여력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5만7000달러대로 하락했지만,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여전히 높고, 이더리움 ETF의 7월 말 승인 예측도 높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정이 길어질 수 있으며, 이더리움 ETF 승인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검토에 따라 연말 금리 인하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비트코인, 마운트곡스 상환과 독일 정부 매도로 6만달러 붕괴

비트코인 가격이 마운트곡스의 채권자 상환과 독일 정부의 대규모 매도로 인해 6만달러 선이 무너졌다. 마운트곡스는 2014년 해킹으로 파산한 일본의 가상자산 거래소로, 총 85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약 14만2000개)이 채권자들에게 변제될 예정이다. 지난 5일 오전 9시 30분쯤, 4만7229개(약 27억1000만달러)가 새로운 지갑 주소로 이동됐다.

동시에 독일 정부도 압수한 비트코인을 매각하기 시작했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아캄에 따르면 독일 정부 소유로 추정되는 가상자산 지갑에서 가상자산 거래소로 비트코인 1300개(약 7500만달러)가 이체됐다. 트론의 창립자 저스틴 선은 독일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두 기관이 해당 물량을 매각할 시 매도 비트코인은 4만8529개가 되며, 이는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약 0.247%에 해당한다. 이는 시장 심리에 단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규모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여 위험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파산한 일본의 가상자산 거래소 마운트곡스 로고. /마운트곡스 제공

◇ 전문가들, 이더리움 현물 ETF 7월 승인 예상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 발행사들의 S-1(증권신고서) 문서를 반려하며 수정 사항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전 최소 한 번 이상의 추가 문서 제출이 요구된다. 수정안 제출 기한은 오는 8일로 설정됐다. 당초 예상됐던 7월 4일 승인 일정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 현물 ETF를 위한 첫 관문인 19b-4 문서는 지난 5월 승인된 바 있다. 19b-4는 거래소가 기존 규정을 수정하기 위해 제출하는 거래소 규칙 변경 제안서다. S-1 문서는 특정된 기한이 없기 때문에 SEC의 검토 속도에 따라 승인 일정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SEC의 S-1 문서 반려로 인해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이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리 겐슬러 SEC 의장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시점에 대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제공하지 않은 상태다.

엑스(옛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가상자산 인플루언서 앤드류는 이더리움 현물 ETF 발행사들을 인용해 S-1 문서의 승인이 7월 말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며, 상품 출시 역시 7월 말일 것으로 예측한다고 전망한 바 있다. 네이트 제라시 ETF 스토어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는 7월 중순 이더리움 현물 ETF가 출시될 것으로 예측한다”며 “S-1 문서 최종 승인 예상일은 7월 12일”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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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기자(t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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