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헤즈볼라 접촉 후 "공은 이스라엘에…내일 오전 답 오길"
헤즈볼라 측 "가자 휴전시 레바논도 교전 중단" 기대 내비쳐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가자지구 휴전을 위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제시한 수정 제안을 놓고 중재자들과 이스라엘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날 하마스와 가자지구 휴전 협상 상황을 논의했다.
헤즈볼라는 이날 성명에서 헤즈볼라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가 하마스의 가자지구 2인자 칼릴 알하이야를 만났다고 밝혔다.
알하이야는 하마스 측 휴전 협상단을 이끄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헤즈볼라는 "두 지도자가 지난 며칠간 진행된 협상의 상황과 분위기,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공격을 끝내기 위한 제안 등을 놓고 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에 대해 사실상 '연합 전선'을 형성한 헤즈볼라와 하마스의 지도부가 타결 가능성이 커진 휴전 협상의 세부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이번 회동에 대해 "하마스는 가자지구 휴전 제안에 동의한다고 밝혔고, 헤즈볼라는 이를 환영한다고 화답했다"고 설명했다.
헤즈볼라의 한 관리는 "협상 타결시 레바논에서도 교전이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 대화 직후 하마스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스라엘을 향해 "가능하다면 오늘이나 내일 아침까지 답변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가 전했다.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도 자신들의 수정 제안에 대해 "미국은 이를 환영하며 이스라엘에 넘겼으니 공은 이제 이스라엘에 넘어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이 이끄는 협상단이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중재국 카타르 측과 휴전안을 논의한 후 귀국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당사자들 사이에 여전히 간극이 있다"면서도 "다음 주 협상단이 회담을 계속하기 위해 도하로 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개월간 교착됐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인질 협상은 최근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하마스가 기존 휴전 조건을 일부 수정한 새 휴전안을 중재국 미국, 카타르, 이집트를 통해 이스라엘에 전달했고 이스라엘도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속도가 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4일 협상단 파견을 승인했다.
같은 날 미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 협상과 관련해 통화했다고 발표했고,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꽤 중대한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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