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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헤즈볼라, 이틀 연속 이스라엘에 로켓·드론 수백 기 발사… '지휘관 폭사'에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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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자국 공격 주도 헤즈볼라 지휘관 사살에
헤즈볼라, 곧장 보복… 이스라엘은 "다수 요격"
하마스, 새 휴전안 제시… 지지부진 협상 주목
한국일보

이스라엘 국경에서 20㎞ 떨어진 아람타에서 공개 훈련을 하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대원들. 아람타(레바논)=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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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전면전 위협을 주고받고 있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충돌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공습을 통해 헤즈볼라 최고위급 지휘관을 제거하자, 헤즈볼라는 이틀 연속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과 드론 수백여 기를 퍼부으며 보복에 나선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다수의 이스라엘 북부의 군 기지를 겨냥해 로켓과 폭발물 장착 드론 200기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전날 100발의 카추샤 로켓을 이스라엘에 병합된 골란고원 등에 발사한 데 이어 이틀 연속 공격을 벌인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정확한 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고, 헤즈볼라가 발사한 비행체 가운데 다수가 방공망과 전투기에 요격됐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곧장 역시 대응에 나서 전투기·드론 등으로 레바논 남부를 공습, 다수의 로켓 발사대를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이 공격으로 최소 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레바논 국영 통신 NNA가 전했다.

헤즈볼라의 공격은 전날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항구도시 티레를 공습해 헤즈볼라 고위급 지휘관인 무함마드 니마 나세르를 제거한 데 따른 보복 차원이다. 나세르는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이어진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나세르가 지금까지 제거한 헤즈볼라 지휘관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지휘관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양측이 최근 급격하게 전면 충돌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헤즈볼라는 가자지구 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돕겠다며 국경 너머로 미사일과 로켓 등을 쏘면서 이스라엘과 충돌해왔다. 특히 이스라엘군은 지난 12일에도 헤즈볼라 최고위급 지휘관인 탈레브 압둘라를 공습으로 제거했고, 헤즈볼라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170여발의 로켓을 이스라엘에 쐈다. 이후 양측은 전면전 가능성을 거론하며 서로를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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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이스라엘 북부 사페드에서 이스라엘 방공시스템 아이언돔이 레바논에서 발사된 로켓을 요격하면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4.06.28.사페드=신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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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하마스 새 휴전안 받아 검토 중"


한편 지지부진했던 가자지구 휴전 협상은 재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모사드(이스라엘 해외정보기관)가 주도하는 협상팀이 중재국인 미국, 카타르, 이집트로부터 하마스가 제시한 새로운 휴전안을 받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도 같은날 성명을 통해 "중재국들과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중재국들과 생각을 교환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27일 이스라엘이 내놨다는 '3단계 휴전안'을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영구 휴전 등 핵심 내용을 놓고 서로 제안과 역제안을 반복, 협상은 제자리걸음이었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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