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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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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참사에 ‘조용히’ 민선 8기 반환점…김동연 “끝까지 최선” [밀착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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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공장 희생자 대책 마련으로 후반기 시작

2년 전 취임식 취소, 재난업무와 ‘데칼코마니’

“지난 성과는 모두 직원 여러분의 헌신 덕분”

WEF와 국내 첫 4차산업혁명센터 설립 협약

기회시리즈·투자유치·복지정책 등 궤도 올라

친노·친문 인사들 경기도 ‘집합’…대권 시동

취임 2주년을 맞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화성 화재 참사 희생자 유가족을 지원하는 긴급대책을 마련하고 격무에 시달리는 직원들을 다독이며 ‘조용히’ 새로운 2년을 시작했다.

2일 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달 24일 화성 리튬배터리 공장 화재가 발생하자 곧바로 현장으로 향했다. 예정된 공식 일정은 미뤄지거나 취소됐고 도지사 취임 2주년 홍보활동 역시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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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운데)가 지난달 24일 화성 공장 화재 현장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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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이달 1일 예정된 2주년 기자회견은 자연스럽게 ‘없던 일’이 됐다. 2년 전인 2022년 7월1일 집중 호우로 취임식을 취소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첫 공식업무를 시작했던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대신 도는 경기도 광교·의정부 청사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조문객을 맞으며 이태원 참사를 ‘반면교사’ 삼아 대응 상황을 투명하게 전달하고 있다.

2주년 기자회견이 취소된 전날 오전에는 도지사 집무실에서 ‘이주노동자 지원책 마련을 위한 긴급 대책회의’가 열렸다. 김 지사는 “이른 시일 안에 유가족을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는 긴급대책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회의에선 참석자들이 “이번 희생은 구조적 문제로 이주자들을 새로운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이민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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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와 부인 정우영 여사가 경기도 광교청사 1층에 마련된 화성 공장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헌화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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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직후에는 전 직원에게 ‘취임 2주년을 맞으며’라는 A4용지 한 쪽 분량의 이메일이 발송됐다. 김 지사는 편지에서 “지난 2년의 성과는 모두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 덕분”이라며 “아쉬운 점, 부족한 점이 있다면 오롯이 제 탓이다.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와 1400만 도민을 위해 높은 수준의 헌신을 요구했고, 그 과정에서 때로는 힘들게 하거나 상처를 준 경우도 있었을 것”이라며 “제 진심과 열정으로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 부족한 점을 개선하고 바꿔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화성공장 화재에서) 내 가족과 친지가 희생됐다는 마음으로 사고 수습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우리는 한 팀”이라며 “관성을 뛰어넘는 상상력과 용기로 다 함께 경기도의 변화, 대한민국의 변화를 만들자”며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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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달 28일 도담소(옛 도지사공관)에서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과 4차산업혁명센터 설립 협약서를 교환한 뒤 악수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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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는 김 지사 취임 2주년에 발맞춰 올 10월 성남 판교에 세계경제포럼(WEF)의 국내 첫 4차산업혁명센터가 문을 연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8일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이 방한해 올해 1월 다보스포럼에서 맺은 양해각서를 현실화 한 것이다.

WEF는 1971년 설립된 민관협력 기반의 비영리 국제기구다. 글로벌 경제와 산업 전반에 대한 세계 최대 씽크탱크로 매년 1월 스위스에서 다보스포럼을 개최한다. 김 지사는 경제부총리 시절이던 2018년 슈밥 회장과 첫 만남을 가진 인연이 있다.

김 지사는 취임 이후 ‘기회수도’를 내세워 기회소득·기회주택·청년기회패키지 등 다양한 정책을 이어오고 있다. 아울러 임기 내 100조원 이상 투자유치를 목표로 5월까지 69조2000억원을 유치했다.

한편, 경기도는 이날 신임 대변인에 강민석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임명했다. 기자 출신인 강 신임 대변인은 “경기도 조직도의 도지사 위에는 도민이 자리하고 있다”면서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라는 도정 방향에 깊이 공감하며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변인으로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의 합류로 경기도는 친문 전해철 전 의원의 도정자문위원장 임명 등 친노·친문 인사들의 집합지가 되고 있다. 이를 두고 도 안팎에선 김 지사의 대권행보에 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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