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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김정은 손에 核은 세계 재앙 … 中 설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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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이 2일 서울 마포구 극동아트홀에서 대담하고 있다. 극동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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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서 누가 이기든 북핵 이슈를 매우 강력하게 제기할 것이다."

미국 대통령선거를 4개월 앞두고 한국을 찾은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70)이 이같이 전망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시절 흑인 여성 최초로 미국 국무장관과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한 라이스 전 장관은 2일 한국경제인협회와 극동포럼에서 대담하며 한미동맹, 북핵문제, 미국 대선 전망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그는 이날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 '제55회 극동포럼'에 강사로 나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4년 동안 북한에 대해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꼬집으며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 북핵 이슈가 급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의 어떤 대통령도 불안한 한반도 상황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당선되더라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신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9년 2월 '노딜'로 끝난 하노이 정상회담을 직접 겪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직접 만나서 해결하려고 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협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억제와 관련해 라이스 전 장관은 "무엇보다 먼저 북한의 핵무기가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중국을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무장관 재직 당시를 회고하면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북핵 6자 회담과 관련해 협조적이었다"며 "그는 북한의 핵무기가 중국에 나쁘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전문가인 그가 보기에 "(미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협조를 얻을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김정은은 매우 이상하고 예측 불허인 인물이기에 그의 손에 핵무기가 들어가서는 안 된다"며 "이는 한국과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와 전 세계에 재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강연에 앞서 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과 함께 찬송곡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How Great Thou Art)'를 직접 피아노로 연주했다. 목사인 아버지 밑에서 독실한 신앙을 키워 온 그다. 라이스 전 장관은 어려서부터 공부와 음악, 스포츠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피아니스트이자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여성회원이다.

라이스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을 용산 대통령실에서 접견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한 글로벌 정세와 최근 북·러 관계,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라이스 전 장관은 미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으로 재임하면서 한미동맹 강화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온 점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북한 인권 증진과 비핵화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그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지고 있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고, "지난해 스탠퍼드대 좌담회에서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윤 대통령의 결단과 의지에 깊이 감명받았다"고 화답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향휘 선임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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