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4 (목)

와디즈서 2억 넘게 제품 판 컨셔널, 소비자 '기만' 빈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만원 가까운 캠핑용 알루미늄 박스 세차례 펀딩서 '대박'

당초 발송 약속일 한참 후 '지연' 공지, 두 차례 더 약속어겨

컨셔널측 "제조 과정서 하자 발생해 지연…2일 발송했다"

약 14% 수수료 받는 와디즈, 입점사 관리 부실 문제 '도마'

메트로신문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누적 회원수만 600만명이 넘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세차례 펀딩을 통해 20만원에 가까운 캠핑용 알루미늄 박스를 2억원 어치 넘게 판매한 '컨셔널'(브랜드명 윈즈웨이브)이 소비자들을 기만해 빈축을 사고 있다.

배송 일정이 한참 지나서야 '지연 공지'를 하는가하면 결국 또다시 약속한 배송날자까지 지키지 못하는 등 신뢰가 추락, 고객들의 원성이 극에 달하면서다.

이 과정에서 14%에 가까운 수수료만 챙기고 입점회사 관리를 부실하게 한 와디즈의 행태 역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2일 와디즈에 따르면 유통사 컨셔널(박수형·오수현 대표)은 47리터(ℓ)급 캠핑용 알루미늄 박스 '윈즈웨이브 TAC, Aluminum Box'(사진)를 지난 5월27일부터 6월2일까지 크라우드 펀딩으로 판매했다.

색깔별 가격은 카키·블랙 제품이 19만9000원, 실버가 17만9000원이다. 배송비 5000원을 포함하면 20만원(카키·블랙)이 넘는 고가다.

이들 제품은 3차 앵콜을 통해 266명이 펀딩에 참여, 판매금액만 총 4753만8000원을 달성했다. 1인당 약 17만8700원을 쓴 꼴이다.

유통을 맡은 컨셔널측은 펀딩을 하면서 제품 발송 시작일을 6월11부터 20일까지라고 고객들에게 사전 공지했다.

문제는 중국산 제품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컨셔널은 발송일이 한참 지난 6월17일 저녁 늦게서야 '지연 사실'을 고객들에게 알렸다.

회사측은 공지를 통해 "단순한 알루미늄박스가 아니라 타공판, 다리, 확장판 등 여러 부품들이 포함되어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한 부품만 납품이 지연되어도 제품 전체가 지연됩니다. 양해부탁드리겠습니다. ㅠ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6월28일 혹은 7월1일 발송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제품 수령에 맞춰 캠핑 날짜 등을 잡은 고객들은 화가 났다.

서포터인 최모씨는 "펀딩을 세차례나 성공했다고 배가 많이 부르신가봐요. 발송일자를 반이나 까먹고는 선적에 문제가 있다? 중국산을 한 달 넘게 기다리면서 아무소식도 없더니 기껏 한다는 소리가...좀 너무 하네요"라고 꼬집었다.

메트로신문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컨셔널은 다시한번 약속한 배송 날짜까지 지키지 않았다.

지난달 28일이나 이달 1일 발송한다고 공지했던 회사는 약속한 마지말 날인 1일 저녁 늦게서야 다시 "3차 펀딩 발송 일정 또 지연되었습니다. 내일(2일) 컨테이너 들어오는대로 바로 발송하겠습니다. 향후 공장 관리 더욱 절절히(오타) 하겠습니다"라고 추가 공지했다.

서포터들은 "진짜 죄송하나요..", "뭐하는 거지...??? 참..", "대단하십니다."라는 반응 등을 늘어놨다.

발송 약속(6월11~20일)→지연 공지(6월17일 저녁)→발송 약속(6월28일 또는 7월1일)→지연 공지(1일 저녁)→발송 약속(2일) 등을 반복하며 수차례 고객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것이다.

컨셔널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중국 닝보에 공장이 있는데 제조 과정에서 하자를 발견했다. 그래서 납기를 맞출 수 없었고 약속했던 배송 날짜도 지킬 수 없었다"면서 "검수를 끝내고 한국에 제품이 도착해 오늘(2일) 고객들에게 발송해 하루, 이틀 정도면 받아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품에 하자가 있으면 회사에서 책임지고 보상해 드릴 예정이고 취소를 원하는 고객에게도 전액 환불할 계획이다. 다만 발송 지연에 대한 보상은 원칙적으로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 관악구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컨셔널은 자동차부품 도소매를 주업으로 하는 회사로 전자상거래, 여행/취미, 모빌리티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메트로신문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와디즈 관계자는 "이번 이슈는 배송지연에 관한 것으로 지연보상금은 없다. 그러나 환불을 요청하시는 고객에게는 와디즈 플랫폼을 통해 신청을 받아 절차에 따라 환불을 해 드릴 계획"이라며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위해 자체적으로 '신뢰안전팀'을 꾸려 운영하고 있지만 고객들의 불편을 제대로 해결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와디즈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신한금융투자가 맡았다. 매출(영업수익)은 2022년 342억원에서 지난해 397억원으로 16.1%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38억원에서 -173억원으로 48.8% 줄었다.

현재 와디즈는 창업자인 신혜성 대표가 39.2%,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25.9%, 기타가 34.9%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와디즈의 월간 방문자수는 약 1000만명에 달한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