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7일 서울 동대문구 한 재래시장에서 시민들이 과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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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에 안착했지만 체감물가는 3%대로 여전히 무겁다. 앞으로 유류세 인하폭 부분 환원에 따른 기름값 상승세·여름철 날씨 영향 등 고려해야할 변수도 적잖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2.4%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1~6월) 물가상승률은 평균 2.8% 수준이다.
정부는 2% 초반대 안착을 예상한다. 이날 김병환 기재부 1차관은 "향후 특별한 추가 충격이 없다면 하반기 물가(상승률)는 당초 정부 전망대로 2% 초·중반대로 안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체감물가 격인 생활물가의 상반기 평균 상승률은 3.4%다. 지난해 기저효과 등으로 전체 물가 상승률 자체는 내려가더라도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 부담은 여전히 무겁단 얘기다.
최근 오름세인 기름값도 걱정거리다. 기름값은 물가 품목 가운데서도 가중치가 높은 편이다. 가중치는 소비 지출액의 크기를 고려해 정한다. 서민들의 체감물가에 그만큼 큰 부담을 준다.
지난달 물가품목을 보면 석유류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4.8% 올랐다. 2022년 12월(6.3%)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세부적으로 휘발유(4.3%), 경유(5.8%) 등에서 올랐다.
6월 넷째 주(23∼27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리터(ℓ)당 6.7원 상승한 1655.4원이다. 5월 둘째 주부터 이어진 7주 연속 하락세를 마감하고 상승 전환했다. 경유 가격도 8주 연속 하락세를 끊었다. ℓ당 8.3원 오르며 1486.4원을 기록했다.
이달부터 유류세 인하폭이 휘발유(27→20%), 경유(37→30%)를 중심으로 축소된 점을 고려하면 기름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국제유가 변동성, 국내 여름철 피서 등에 따른 석유류 수요 등이 상승세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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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농축수산물은 물가 안정에 크게 기여했지만 폭염·장마 등 여름철 날씨가 변수다. 극심한 기후 변화가 반복되면 농작물·농업시설물 등이 피해를 볼 수 있다. 이 경우 극심한 수급난이 발생하고 일부 품목 가격이 크게 뛸 수 있다. 비슷한 예로 지난달 사과(63.1%), 배(139.6%) 등 과일 가격은 비정상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또 여름철 특수가 맞물리면 장바구니 가격은 대체로 오른다. 이미 아이스크림 가격은 지난 5년간 400원가량, 약 4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설탕·우유 등 원재료뿐만 아니라 인건비와 가공비, 물류비 등이 모두 뛴 영향이다.
축산물 가격도 안심할 수 없다. 대체로 육류 가격은 여름철에 가격이 크게 오르다가 추석 이후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미 외식 삼겹살 가격은 치솟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삼겹살 외식 가격은 2만원을 넘어섰다.
김 차관은 "누적된 고물가로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7월은 여름철 기후 영향·국제유가 변동성 등으로 물가 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우려도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먹거리 등 민생 물가 안정 노력을 지속하겠다"라고 밝혔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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