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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시청역 사고 당시 목격자들 증언 “굉음에 달려나오니 10여명 바닥에 쓰러져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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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앞 교차로 대형 교통사고
9명 사망·4명 부상
68세 운전자 “車 급발진” 주장


매일경제

1일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는 가운데 소방관과 구급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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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다 엄청나게 큰 소리가 들려서 달려왔더니 10여명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1일 오후 9시 27분께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한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사고 현장 인근에 있었다는 김 모씨(60)는 취재진에게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주변은 차량 파편 등이 이리저리 튀어 위급했던 당시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사상자들이 서 있던 인도 주변 펜스는 형체도 알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구겨진 채로 바닥에 늘어져 있었다.

사고 차량이 들이받은 건물 1층에 위치한 삼계탕집 직원들은 황급히 뛰어 나와 깨진 유리조각을 빗자루로 쓸어담고 있었다.

서울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27분께 서울지하철 2호선 시청역 12번 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제네시스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횡단보도에서 대기하고 있던 보행자를 치었다.

1일 오후 11시 20분 기준 이 사고로 9명이 사망했고 중상 1명, 경상이 3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차량이 조선호텔 쪽에서 역주행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상황 파악 중으로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윤영덕 중부보건소장은 “다른 경상 환자들은 생명에는 지장 없는 상태”라며 “응급환자 1명도 치료 중인데 아직까지는 생명에 지장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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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경찰이 완전히 파괴된 차량 한 대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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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있던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이날 저녁 제네시스 차량이 역주행하다가 횡단보도에 있던 보행자들을 차로 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검거된 68세 남성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김춘수 중부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대응단계 대응 1단계 발령한 후 가용 소방 인력 최대한 활용해 구조작업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경기 안산의 한 여객운송업체 소속 운전사로 알려졌다. 사고 뒤 이 남성은 갈비뼈에 통증을 호소해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직후 119 구급대가 들것에 사상자들을 실어 이송했다. 사고 시간은 교통량이 피크인 퇴근 시간대는 지났지만, 야근을 마치고 늦은 저녁 약속을 위해 시청역 인근 번화가로 이동하거나 지하철을 타러 시청역으로 걸어오는 보행자들이 많았다.

경찰은 사고를 낸 운전자를 입건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음주운전 혐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 교통정보센터는 이날 오후 10시 5분께 “세종대로 시청역 앞 추돌사고 처리 작업으로 양방향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며 “운전자들은 우회하라”고 긴급 안내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차량 37대, 인원 134명을 투입해 사고 현장을 수습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고를 보고 받은 뒤 “피해자 구조 및 치료에 총력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밤 현장에 나와 “사고 희생자분들을 신속히 병원으로 모시고 사고 원인을 철저히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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