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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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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세 운전자 역주행 돌진, 보행자 9명 사망... 시청역 인근 한밤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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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들 "폭발하는 듯한 큰 소리 나"…운전자는 '급발진' 주장

1일 밤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해 9명이 숨졌다. 현장의 목격자들은 “폭발하는 소리가 들렸다”며 아수라장이 된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를 낸 60대 남성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음주운전 혐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일보

2일 전날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경찰이 완전히 파괴된 차량 한 대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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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27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12번 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운전자 A(68)씨가 몰던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4명이다. 사망자 9명 중 6명은 현장에서 숨졌고,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부상자 중 1명은 중상을 입었는데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사람이 10명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에 오후 9시33분 도착한 소방은 오후 9시37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오후 9시45분 현장에 임시응급의료소를 설치했다. 이후 차량 37대, 인원 134명을 투입해 사고 현장을 수습했다.

시청역 일대 도로에서는 심정지 환자를 대상으로 심폐소생술을 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은 인근의 국립중앙의료원과 강북삼성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순천향대병원, 고대안암병원, 적십자병원 등으로 옮겨진 것으로 파악됐다.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하면 시청역 인근의 한 호텔에서 빠져나온 제네시스 차량이 역주행을 하더니 BMW와 소나타 차량을 차례로 추돌한 뒤 횡단보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들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제네시스 차량의 운전자 A씨를 현장에서 검거했고, 이후 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와 함께 동승하고 있던 60대 여성도 함께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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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 인도에 설치된 분리대가 완전히 파괴되어 파편들이 흩어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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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급발진을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음주운전 혐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마약투약 여부나 졸음운전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경위에 대해선 운전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블랙박스 조사를 통해서 신속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시청역 일대는 경찰과 소방에 의해 통제됐다. 사고 현장 인도 옆 난간은 뿌리째 뽑혀 나뒹굴었고 깨진 유리창은 인도를 뒤덮었다. 취재진이 현장에서 만난 목격자 최모씨는 “벼락이 치는 듯한 커다란 소리가 났는데, 소리가 너무 커서 큰 사고가 났구나 싶었다”며 “소리가 나는 곳으로 와보니 길바닥에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목격자 김모씨도 “거리에서 폭발하는 듯한 큰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경찰은 인접한 순찰차 10여대를 동원해 주변을 통제했고, 소방로와 구급차 이동로를 확보했다. 서울시 교통정보센터는 이날 오후 10시5분쯤 “세종대로 시청역 앞 추돌사고 처리 작업으로 양방향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며 “운전자들은 우회하라”고 안내했다.

이정한·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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