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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임기 2년 지난 오세훈 “시민의 삶 바꾸는 ‘일상혁명’에 최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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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

100m 태극기 게양대 논란엔 “귀 열겠다”

“임기 반환점에 ‘대권’ 논하는 건 도리 아냐”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시민의 삶을 바꾸는 것은 거대한 프로젝트나 시설물이 아니라 누구나 차별없이 매일 누리는 일상의 변화”라며 “서울의 ‘일상혁명’을 이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소프트웨어의 혁신’이 한 사람의 삶을 바꾸고 성장시킬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일상혁명’의 예시로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기후동행카드, 손목닥터9988 등 서울시 핵심 정책들을 꼽았다.

‘눈에 띄는 서울시 정책이 없다’는 의견에는 “생활 속에서 하루하루 만들어지는 소소한 변화가 청계천 변화보다 더 가치있다는 말을 꼭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당신의 청계천은 무엇이냐’는 질문을 늘 받는다”며 “100만명이 이용한 손목닥터9988이 청계천만 못한가 싶다”고 했다.

조선일보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민선 8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의 삶을 바꾸는 것은 거대한 프로젝트나 시설물이 아니다"며 "누구나 차별 없이 매일 누릴 수 있는 일상의 변화를 축적하는 '소프트웨어(SW) 혁신', 일상 혁명이 삶을 바꾼다"고 밝혔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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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최근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 태극기 게양대 설치 계획을 밝혔다. 이에 대한 비판 여론과 관련, 오 시장은 “전 합리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비판에는 반응한다”며 “귀를 더 열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강남에 들어설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설계 변경안과 관련해선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대차그룹이 내놓은 건설 계획은 기존과 완전히 다르다”며 “새로운 계획을 세웠으면 그에 걸맞은 공공기여를 새롭게 논의하는 게 상식이고 합리적”이라고 했다.

마포구 쓰레기 소각장 설치 문제에 대해선 “쓰레기 소각장은 만들어야 한다. 시내 어딘가엔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이 정부에 공권력을 행사할 권한을 주신 것은 설득하고 대화할 땐 하지만 단호해야 할 타이밍엔 단호하라고 주신 것”이라며 “저는 그런 원칙 하에 서울시를 운영한다”고도 했다.

오 시장은 모아타운 사업과 관련한 투기 우려에 대해서는 “기획부동산들이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 땅 산 사람들은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오세훈표 ‘안심소득’과 이재명표 ‘기본소득’을 비교하는 질문에는 “기본소득은 안심소득에 범접할 수조차 없다”고 했다. 안심소득은 기준 중위소득 85% 이하 가구에 기준소득 대비 부족한 가계 소득을 일정 부분 채워주는 제도다. 소득이 적을수록 많이 지원받는 구조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기본소득 관련 발언은) 궤변 중 백미”며 “세금조차 내기 어려울 정도로 어려운 분을 더 도와야 되는 것이 세상의 상식 아니냐”고 했다.

대권 도전과 관련, 오 시장은 “서울시장 하라고 뽑아놨는데, 임기 반환점을 돈 시점에 벌써 대권 운운하는 것은 유권자분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오 시장은 “늘 어느 자리에 가냐가 아니라 뭘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해왔다”며 “높은 곳으로 가는 게 아니라 더 낮은 곳에서 일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대해선 “비전과 품격의 대표가 탄생했으면 좋겠다”며 “약자와의 동행을 우리 당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는 분을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2년 성과에 대한 점수를 스스로 매기지는 않겠다면서 “서울시 공무원에겐 90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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