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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in-터뷰] "당뇨망막병증 치료제 선택의 중요한 기준은 복약편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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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식 기자] [라포르시안] 당뇨병의 대표적 합병증으로 꼽히는 당뇨 망막병증은 고혈당으로 인해 모세혈관에 손상이 생기면서, 망막의 말초 혈관에 순환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녹내장, 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의 유병 기간이 길수록 환자의 당뇨 망막병증 발생 확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 망막병증의 치료에는 신생혈관 생성 억제와 혈액-망막 장벽 안정화 및 혈중 지질농도를 낮추기 위해 약물요법이 병행되고 있다. 특히, 칼슘 도베실레이트(CaD)는 임상 연구를 통해 말초 및 뇌혈관질환 환자의 혈류와 미세순환을 개선하고, 혈액점도 감소, 안압 감소, 혈액-망막 장벽 투과성 안정화에 대한 효과가 입증되면서 지난 1980년 후반부터 사용되고 있는 약물이다. 그러나 알약이 크고 특유의 쓴맛이 환자의 복약순응도를 저해하는 원인으로 지목돼 왔으며, 환자 예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안과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최근에는 칼슘 도베실레이트의 제형 변화를 통해 기존의 효과를 보장하면서 복약순응도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라포르시안은 삼성서울병원 안과 윤제문 교수를 직접 만나 당뇨 망막병증의 효과적 치료 방향에 대한 지견을 들어봤다.

라포르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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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뇨 망막병증은 어떤 질환인가.

= 당뇨병을 오래 앓으면 전신에 혈관 이상이 생긴다. 당뇨 망막병증은 미세혈관의 구조가 망가지고 기능이 떨어지면서 생긴다.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길수록 당뇨 망막병증이 잘 생기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인구 고령화가 되고, 당뇨병을 진단받은 후 기대수명이 길어지다 보니 당뇨 망막병증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국내 당뇨병 환자 수는 600만 이상으로 추정되고 이중 약 15% 정도가 당뇨 망막병증을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5%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환자들이 스크리닝 검사를 잘 안 받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약 100만명 이상의 당뇨 망막병증 환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뇨 망막병증은 환자의 시력 상실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히며, 당뇨망막병증 환자의 약 절반은 황반이 붓는 황반부종을 경험한다. 안과 전문가들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당뇨병 환자들의 향후에는 당뇨 망막병증의 유병률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 26만 5,000명이었던 당뇨망막병증 환자 수는 2022년 37만 6,000명으로 10년 간 약 41.8%나 증가했다. 당뇨 망막병증은 관리가 안 되고 시기를 놓쳐 치료를 받지 못하면 실명까지 갈 수 있는 아주 무서운 질환이다. 실제로 진료실에서 당뇨 망막병증을 진단받은 환자들에게 실명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라고 꼭 말씀드리고 있다.

- 당뇨 망막병증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치료 과정에서 미충족 요구는 어떤 게 있나.

= 현재 당뇨 망막병증 치료의 큰 줄기는 증식성 당뇨 망막병증이 됐을 때 신생혈관을 없애기 위해 레이저 치료나 주사 치료, 또는 신생혈관에서 출혈이 생겨 시력을 떨어뜨리면 이를 걷어내기 위한 수술 등인데 합병증이 이미 발생했을 때 많이 한다. 완치의 개념은 아니다. 비증식성 단계에서는 기본적으로 당 조절을 비롯해, 혈압 및 전신 질환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뚜렷한 치료법은 아직까지 없다. 이 부분이 당뇨 망막치료의 한계라고 할 수 있다.

당뇨 망막병증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경구 약제가 여러 종류 있었는데 일부는 허가 취소로 사용을 못하게 된 경우도 있고, 급여가 취소돼 비급여로 전환된 약도 있다. 시장에서 자진 철회를 한 케이스도 있다. 현재 대표적으로 쓸 수 있는 경구용 치료제라면 칼슘 도베실레이트가 거의 유일한 약제이다. 당뇨 망망병증 치료제는 장기투여를 해야 하는 질환의 특성 상 무엇보다도 부작용이 없는 안전성이 중요하다. 칼슘 도베실리에트 성분의 약들은 그런 면에서 특별한 부작용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환자의 복약순응도를 따지지 않을 수 없다. 환자 입장에서 복약이 불편하면 당연히 순응도가 떨어진다. 칼슘 도베실리에트 500mg의 경우 제제의 특성상 알약의 사이즈가 상당히 크고 쓴맛이 상당해서 복용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특히 고령 환자에서 그런 경우가 많다.

더욱 중요한 것은 당뇨병 환자 상당수가 복약순응도가 낮다는 점이다. 심지어 치료 자체를 안 하고 식습관으로 조절하겠다며 몇 년 동안 병원을 찾지 않는 환자들도 꽤 된다. 실제로 당뇨 망막병증을 처음 진단받은 환자에게 혈당 조절은 잘 되는지 물어보면 병원을 안 다닌 지 오래됐다고 말하는 환자들도 있다. 이미 복약순응도가 떨어져 있는 당뇨병 환자들에게 경구 약제를 사용할 경우 약의 크기나 맛이 중요한 이유다.

- 연구 및 기술 발전에 힘입어 당뇨 망막병증 치료에서 다양한 선택지가 생겨나고 있다. 최근 당뇨 망막병증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치료제와 이유는.

= 당뇨 망막병증은 아주 드물게 치료 과정에서 사라지기도 하지만 대부분 평생 가는 질환이다. 따라서 복용을 시작하면 상당히 오해 복용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효과가 기존 약제와 동일하다면 쓴맛을 줄이거나 목 넘김을 수월하게 하면 상당한 장점이 있을 것 같다. 질환을 더 악화되지 않게 유지하는 치료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복용하기 위해선 그만큼 복약순응도가 높아야 하는데 그중 하나로 최근 칼슘 도베실레이트 필름정이 나온 것 같다.

도베실레이트는 해외에서는 1975년도, 국내에서는 1988년도에 출시된 대표적인 오래된 약물이지만 그만큼 안전성 및 효과가 입증된 약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시장에서 경쟁품들도 많은 것 같다. 최근 다른 경구용 망막병증들의 재평가로 인해 다시 한 번 도베실레이트 성분의 망망병증 치료제가 부상하고 있고, 여러 제약회사에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대우제약의 도베우정은 다소 늦게 출시된 제품이지만, 도베실레이트 500mg 시장에서 필름코팅정을 통해 차별화를 이뤄냄으로써 환자의 복약순응도를 높였다는 점은 상당한 치료적 혜택이 있다고 생각한다. 알약 사이즈를 줄이는 대신, 필름코팅을 통해 목넘김을 개선하고 복용시 쓴맛을 개선시킴으로써 오래 복용하더라도 환자에게 큰 어려움이 없도록 한 것은 처방하는 입장에서 관심있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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