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스 월계점 농산 매장. /사진제공=이마트 트레이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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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한소은(29)씨는 식비를 아끼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직장에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고 있다. 도시락 재료는 미리 주말에 창고형 할인점에서 대용량으로 구매한다. 이후 대용량 식재료를 1인분씩 소분해 냉동 보관한 뒤 도시락 만드는데 사용하고 있다. 한씨는 "물가가 비싸 매일 같이 도시락을 싸다 보니 식재료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창고형 매장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며 "시간만 조금 더 들이면 식비를 많이 아낄 수 있어 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밥상 물가가 치솟으면서 이마트 트레이더스, 롯데마트 맥스 등 창고형 할인점이 주목받고 있다.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용량 대비 가격이 낮은 제품을 판매하는 창고형 할인마트를 찾으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6조8644억원 수준이던 한국의 창고형 할인점 시장 규모는 올해 처음으로 9조원을 넘겨 9조914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창고형 매장의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11.9% 늘었다. 영업이익은 313.5% 늘어난 306억원을 기록했다. 그에 반해 이마트 매출은 1분기에 0.5% 성장했다.
특히 트레이더스의 경쟁력으로 손꼽히는 신선식품 및 가성비 푸드코트 등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과일과 T카페(푸드코트)의 매출은 각각 20%대로 크게 뛰었고, 수산과 베이커리는 10%대씩 늘었다.
지난 2월 진행한 푸드 페스티벌 1차 행사 매출도 작년 행사 대비 10% 상승했다. 고구마, 체리, 동물복지 유정란 등 대표 상품 매출이 작년 동기간 대비 최대 4배 늘었다.
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점인 맥스도 지난 1∼5월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0% 증가했다. 1분기 기준 롯데마트 국내 할인점(-1.3%)이나 롯데슈퍼(0.9%) 성장률과 대비된다.
한국에 진출해 있는 미국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도 1998년 영업 개시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연 매출 6조원을 돌파했다.
이처럼 창고형 매장이 다른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고전하는 상황에서 홀로 성장세를 보이는 이유는 고물가 속에서 돋보이는 가성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창고형 할인점 상품 가격은 대형마트보다 평균 10∼15% 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창고형 할인점이 같은 상품을 일반 대형마트보다 낮은 가격에 선보일 수 있는 것은 매장·상품 운영의 효율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개별 상품이 아닌 박스 단위로 상품을 진열하고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핵심 생필품만 대량 매입해 단가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이런 성장세에 맞춰 업계는 사업을 확장을 검토중이다. 트레이더스는 2026년까지 최소 2개 점포 이상의 출점을 계획하고 있으며, 롯데 맥스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는 신도시를 중심으로 추가 출점을 검토 중이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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