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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올리브영, 글로벌 사업도 '쑥쑥'…온·오프 시너지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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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글로벌몰 매출 성장세
회원 수 160만…2년 반 만에 4배 증가
한국 매장 방문↔글로벌몰 유입 선순환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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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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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의 온·오프라인 시너지 전략이 글로벌 사업에서도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올리브영 글로벌몰 회원에게 한국 올리브영 외국인 특화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혜택을 제공하고, 한국 매장 방문객엔 글로벌몰 혜택을 제공하는 전략을 구사한 것이 주효했다. 온·오프라인으로 고객을 유입시키는 순환 구조를 만든 셈이다.
160만명 모였다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1~5월 CJ올리브영 글로벌몰의 매출은 전년 대비 67% 신장했다. 글로벌몰 회원 수는 올 5월 말 기준 누적 160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말 12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5개월 새 40만명이 추가 유입됐다. 2021년 말 올리브영 글로벌몰의 회원수는 30만명 수준이었다. 2년 5개월 만에 5배로 늘어난 셈이다.

올리브영 글로벌몰은 지난 2019년 6월 올리브영이 론칭한 역직구몰이다. 현재 전 세계 150여 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늘자 올리브영 글로벌몰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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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글로벌몰 이벤트 페이지 / 사진=올리브영 글로벌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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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글로벌몰의 성장엔 적극적인 마케팅이 핵심 역할을 했다. 올리브영 글로벌몰은 한국 정기 할인행사인 '올영세일'처럼 '빅뱅세일'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고객들에게 인기 있는 상품을 위주로 할인을 제공한다.

올리브영 글로벌몰의 배송기간은 7일 이내다. 역직구치곤 빠른 편이라는 평가다. 해외 각 국에 물류센터를 마련하지 않고 있지만, DHL, 큐익스프레스 등과 같은 택배사의 빠른 배송 서비스를 통해 한국에서 제품을 운송한다.

K콘텐츠 수요도 공략 중이다. 글로벌몰에 K팝 탭을 마련해 블랙핑크, 뉴진스 등의 K팝 가수들의 앨범을 판매하고 있다. 인기 있는 K뷰티 상품과 더불어 K팝 팬덤을 겨냥한 상품 구성이다.

한국 매장 방문 시 혜택

올리브영은 글로벌 사업에서도 온·오프라인 시너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리브영 글로벌몰 회원에게 한국에 있는 올리브영 매장 방문 혜택을 주는 식이다. 올리브영 글로벌몰에선 지난 4월부터 한국 올리브영 매장에 방문하면, 올리브영 회원을 대상으로 10만원 구매 시 5000원 할인 쿠폰을 발급해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벤트 대상 점포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지역에 위치한 매장들이다. 서울 명동, 홍대, 동대문, 강남, 성수 등을 비롯해 부산, 인천공항 내 점포 등이다. 올리브영이 마련한 외국인 특화 매장으로 고객들을 유입시키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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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브영 홍대타운에 외국인 방문객들이 상품을 구경하고 있다. / 사진=김지우 기자 zuz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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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올리브영은 한국 올리브영 매장을 경험한 후 귀국해서도 올리브영 글로벌몰을 이용하도록 유인하는 방안을 고안했다. 올리브영 명동타운 등에서 자판기를 통해 샘플, 글로벌몰 쿠폰 등을 발급하는 식이다. 글로벌몰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이다.

때마침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올리브영 방문도 증가한 상태다. 외국인 고객의 국적도 다양해졌다. 코로나19 이전엔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컸지만 지난해부턴 동남아, 영미권, 일본인 고객들까지 매장을 찾고 있다.

이는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지난 1~5월 올리브영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늘었다. 간판 매장인 명동타운은 이달 기준 일 평균 5000건에 달하는 결제건수를 기록했다. 외국인 방문이 늘자, 올리브영은 지난 4월부터 외국인 고객의 쇼핑 편의를 높이기 위해 전국 매장에 16개 언어 통역이 가능한 휴대용 번역기를 도입하기도 했다.

글로벌 진출 기반 쌓기

현재 올리브영은 해외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우선 올리브영의 핵심 전략국가는 일본이다. 올리브영은 지난 달 일본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소비 성향이 유사한데다,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어서다. 실제로 일본에서 올리브영의 자체브랜드(PB) 매출액은 지난 4년간(2020-2023년) 연 평균 125% 증가했다.

또 다른 해외 타깃은 중국이다. 지난해 올리브영은 중국 상해 화장품상무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오프라인 공략을 위해서다. 앞서 설립한 중국 내 올리브영 상해 법인에선 온라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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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이 지난 19일 올리브영 명동타운에서 외국인 관광객 대상 'K뷰티 도슨트 프로그램'을 진행했다.올리브영 직원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CJ올리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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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은 자체브랜드(PB) 수출 사업도 진행 중이다. 올리브영 글로벌몰 중심의 플랫폼 사업과 더불어 자체브랜드 사업을 키우는 투 트랙 전략이다. 올리브영은 웨이크메이크, 라운드어라운드 등 자체브랜드(PB) 9개를 운영 중이다. PB 상품을 해외 현지 유통채널에 입점시켜 판매하고 있다. 일본에선 로프트, 프라자 등 일본 오프라인 버라이어티숍(여러 브랜드를 판매하는 유통채널)과 라쿠텐, 큐텐 등 주요 온라인 채널에서 PB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리브영의 글로벌 진출 가속화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당부이기도 하다. 지난 1월 이 회장은 올리브영에 방문해 O2O(Online to Offline·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마케팅) 사업의 초격차 확대, 글로벌 진출 가속화, 상생 등을 강조했다. 이에 브랜드 사업을 통해 K뷰티의 인지도를 제고하겠다는 생각이다. 이 과정에서 국내 유망 중소 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도 지원할 계획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관광상권에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상품 데이터를 글로벌몰에 적용하고, 글로벌몰에서 인기 있는 상품을 한국 매장에 빠르게 소싱하는 등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며 "국내에서 올리브영이 'K뷰티 쇼핑의 성지'로 자리잡은 만큼 브랜드 사업을 강화해 해외 현지에서도 K뷰티의 인지도를 높일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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