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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여가시간 컴퓨터 사용 늘자 청년층 일하는 시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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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애플의 개인용 컴퓨터(PC) 맥(Mac)의 데스크탑 버전이 2022년 3월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애플 스토어에서 판매되는 모습.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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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관련 여가 시간이 늘면서 남성 청년층의 주당 노동시간은 4.6시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IT(정보기술) 발전이 청년층의 컴퓨터 관련 여가 시간을 늘렸고 노동공급을 줄이는데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은이 28일 발표한 'BOK이슈노트:컴퓨터 관련 여가(recreational computing)와 노동공급' 보고서에 따르면, 모형 추정 결과 IT 기술 발전으로 컴퓨터 관련 여가활동 시간이 늘면서 노동공급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여가엥겔곡선을 이용해 노동공급이 감소하면서 총 여가시간이 증가할 때 컴퓨터 관련 여가활동 시간이 어느 정도 늘어나는지 예측했다. 그 결과 컴퓨터 관련 여가활동 시간은 총 여가시간의 증가 폭보다 더 컸다.

실제 시간사용 데이터에서는 컴퓨터 여가 시간이 모형 예상치보다도 더 크게 늘었다. IT 기술 발전으로 컴퓨터 관련 여가활동의 품질이 좋아지고 관련 콘텐츠가 급증하면서 컴퓨터 관련 여가시간이 길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조강철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차장은 "컴퓨터의 성능이 발달하면 같은 시간을 컴퓨터 관련 여가활동에 사용하더라도 더 큰 효용을 얻게 된다"며 "경제주체가 효용 극대화를 얻기 위해 컴퓨터 관련 여가시간을 늘릴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영향은 청년층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1999~2019년 중 컴퓨터 관련 여가시간 증가에 따른 남성 청년층과 여성 청년층의 노동공급은 각각 10.7%, 6.3% 줄었다. 이를 주당 시간으로 환산하면 각각 4.6시간, 1.4시간이다. 같은 기간 남성과 여성 청년층의 총 근로시간 감소분의 68.7%, 99.2%를 차지한다.

조 차장은 "IT 기술의 발달이 노동공급 측면에서 청년층의 근로시간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의미"라며 "남성은 게임시간, 여성은 인터넷 정보 검색 시간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한은은 앞으로도 IT 기술 혁신이 노동공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청년층이 나이가 들어서도 비슷한 여가 사용 행태를 유지한다면 중장년층의 노동공급에도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여가시간의 증가는 근로자의 건강상태 개선, 효율적 업무문화 정착 등을 통해 노동생산성을 높이기 때문에 노동공급 감소 영향을 일부 상쇄하는 효과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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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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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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