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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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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부동산 전망] "서울·지방 양극화 심화···고금리·고물가로 건설경기는 침체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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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금리' 최대 변수로 꼽아

전세사기 여파로 아파트 쏠림 계속

시장 정상화 위해 규제강화 의견도

아주경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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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서울 등 핵심 지역 집값은 더 오르고 애매한 지역 집값은 보합 또는 침체를 이어가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 시장도 전세사기 여파로 인한 아파트 쏠림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금리’를 꼽은 전문가가 많았던 가운데 규제 완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도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하반기 건설 경기에 대해서는 고금리·고물가가 이어지고 있어 침체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다수였다.

30일 아주경제가 부동산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 청취한 결과 다수 전문가들은 서울과 지방 간 집값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은 입주 물량 부족, 전셋값 상승, 금리 인하 등으로 수요가 계속 몰리는 반면 지방은 미분양, 부동산 PF, 고금리 등 악재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간에 반등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 집값이 더 올라갈 것이라는 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고, 금리 인하, 공급 불안 등 집값 상승 압박이 크다"며 "지방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특히 주택 공급이 많은 지역은 가격 상승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서울에 비해 지방은 미분양 등 수요 위축과 공급과잉까지 겹치며 주택 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가 선제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시장 반등은 힘든 상황이다"고 말했다.

전세 시장에 대해서는 전국적으로 모두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전세사기' 여파로 인해 비아파트 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만큼 아파트 쏠림 현상이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서울은 비아파트에 대한 우려로 인해 아파트 전세 시장으로 수요가 계속 유입되고 있고, 입주 물량도 부족해 전셋값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지방은 입주 물량이 여전히 많은 지역들이 있어 물량 영향이 크지 않은 지역에 한해 가격이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반기 건설 경기에 대해 대다수 전문가들이 어두울 것으로 내다봤다. 고금리 상황이 계속되고, 정부의 부동산 PF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등 시장 여건이 여전히 좋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고금리와 고물가로 PF를 위시한 건설업 수익성 악화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경제 등 시장 여건 변화에 따른 사업성 변동 여파를 정부 정책 등으로 상쇄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하반기에도 경제 저상장과 고물가·고금리가 이어지고 상반기 민간건설 부문 수주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건설 경기는 흐릴 전망"이라며 "건설경기 회복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 금융시장 안정화 정책, 중장기적인 비용 절감 등에 대한 방안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부동산 시장과 관련한 주요 변수로 '금리'를 꼽았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하반기 국내 금리 인하가 현실화하면 주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주담대 금리 인하는 매수 수요자들에게 '내 집 마련에 나서야겠다'는 심리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수요 심리 회복으로 인한 거래량 회복세가 시장 활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시장 정상화를 위해 강력한 규제 완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취득세, 양도세 등 불합리한 세제 개편과 공급 확대를 위한 추가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기존 거래시장 정상화를 통한 분양시장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김윤섭·박새롬 기자 angks678@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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