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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중국, 前국방장관 쌍으로 제명... “국방 건설에 막대한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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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리상푸 전 중국 국방부장(장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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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도부가 지난해 10월 낙마한 리상푸 전 국방부장(장관)을 8개월 만에 중국공산당에서 제명하면서 “국방 건설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고 했다. 같은 날 리상푸의 전임자인 웨이펑허 전 국방부장에 대해서도 “부대의 정치 행태를 심각하게 오염시켰다”면서 제명했다. 지난해 별다른 설명 없이 두 장관이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 가운데 중국 지도부가 처음으로 이들이 비위를 저질렀다고 밝힌 것이다. 두 장관은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군사굴기를 상징하는 로켓군(미사일 부대)의 내부 비리에 연루돼 조사 대상에 올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7일 중국 국영 CCTV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이날 회의에서 리상푸를 당적에서 제명하고 20차 당대회 대표 자격과 상장 계급을 박탈했다. 중앙정치국은 지난해 8월 31일 리상푸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고 밝히면서 “리상푸는 정치 기율을 엄중히 위반하고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의 정치 책임을 저버리고, 조직의 심사(조사)에 저항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요 혐의로 본인과 제3자를 위한 인사상 이익 도모, 뇌물 수수 등을 거론하면서 특이하게 ‘뇌물 공여’도 강조했다.

또 “리상푸는 당과 군대의 고위 간부로서 초심과 사명을 배반했다”면서 “군대 장비 분야를 심각하게 오염시켜 당의 사업과 국방·군대 건설, 고위 간부 이미지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고 했다.

지난해 3월 국방부장에 임명됐던 리상푸는 같은 해 8월 말 이후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후 10월 24일 공식 해임돼 최단명 국방부장이 됐다. 중화권 매체들은 그가 로켓군의 납품 관련 부패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날, 리상푸의 전임자인 웨이펑허 전 국방부장도 당적 제명 처분을 받았다. 조사 결과에서는 “부대 정치 생태를 심각하게 오염시켰다”는 문구가 포함됐고 리상푸에게 적용된 ‘뇌물 공여’는 언급되지 않았다. 웨이펑허는 2015년 말 창설된 로켓군의 초대 사령관이자 로켓군 출신 첫 국방부장이다. 지난해 3월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실각설’이 불거졌다.

일각에선 중국 지도부가 국가 전략 방향을 결정하는 ‘당 중앙위 3차 전체 회의(3중전회)’의 다음달 15∼18일 개최를 앞두고 지난해 숙청된 고위급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세 번째 임기를 공식 시작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중전회를 관례에 비해 1년 가까이 늦게 소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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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벌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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