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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한반도 긴장 고조…어디까지 높이려 하나? [6월27일 뉴스뷰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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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해병대 해상사격훈련이 재개된 26일 인천 대연평도에서 해병대 스파이크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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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경제, 사회, 국제 분야를 두루 취재하고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권태호 논설실장이 6개 종합일간지의 주요 기사를 비교하며, 오늘의 뉴스와 뷰스(관점·views)를 전합니다. 월~금요일 평일 아침 8시30분, 한겨레 홈페이지(www.hani.c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6.27) 아침신문 1면 주요 뉴스는 △소방당국, 3달 전 리튬공장 화재위험 지적(4곳) △서해 해상사격훈련 7년만에 재개(3곳) △4월 출생아 19개월만에 ‘깜짝 반등’(3곳) 등이었습니다.



① 차이의 발견 : 7년 만에 재개된 서해 포사격



② 시선, 클릭!



- 출생아 수 ‘깜짝 반등’
- 국립박물관·국립미술관 결혼식 가능
- 마약사범 급증
- AI 로봇 입으면, 나도 메시 된다고?



③ Now and Then : Oh, Danny boy(1851, 아일랜드 민요)





① 차이의 발견



# 7년만의 서해 포사격



1. ‘오물 풍선’ 대응이 서해 포사격



- 서해 백령도와 연평도 해병부대가 어제(수) 오후 2시께부터 1시간가량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습니다.



- 이는 2017년 8월 이후 7년 만입니다.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 정지에 이어 시행된 첫 서북도서(연평도·백령도 등 서해5도) 해상사격훈련입니다.



-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북한 황해도 해안포를 정밀 타격하는 미사일 ‘스파이크’ 등 모두 290여발을 남서쪽 해상 가상 표적을 향해 사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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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6월27일치 4면 그래픽




2. 서해 포사격 의미



- 지난 4일 정부는 북한이 오물 풍선을 날려보내자, 9·19 남북 군사합의 효력을 전부 정지했습니다. 9·19 합의에서는 육지 군사분계선 근처와 서해5도와 북방한계선(NLL) 근처에선 포 사격·기동 훈련 등을 남북이 서로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9·19 효력 정지로 인해, ‘해도 괜찮게’ 됐습니다.



- 그리고 어제 우리가 포사격 훈련을 재개한 것입니다. 물론 북쪽을 향해 포사격을 하진 않지만, 북쪽 입장에서는 극도로 예민해 질 수밖에 없고, 대비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북한은 북방한계선(NLL)을 1953년에 북한과의 협의없이 미국이 일방적으로 그은 선이라며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북방한계선 이남 (남한 영해에서) 실시된 통상 훈련’이라고 하지만, 북한은 북방한계선 자체를 인정하지 않기에 ‘영해 침략’으로 받아들입니다.



- 2010년 11월23일 연평도 포격전도, 북한이 연평부대의 K-9 해상사격훈련을 문제삼아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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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연평도 주민은 대피소로



- 포사격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연평도 주민들은 대피소에 피해 있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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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의 정례 해상사격훈련이 재개된 26일 연평도 대피소의 내부 모습.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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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서해 포사격에 북은 또 ‘오물 풍선’



- 북한은 어제(수) 밤 또 남쪽을 향해 오물 풍선을 띄워 보냈습니다. 일부 오물 풍선은 서울 상공에까지 나타났습니다.



- 북한은 이에 앞서 서해 사격훈련이 있기 전인 25일(화) 밤부터 26일(수) 오전 9시까지 남쪽으로 오물 풍선 250여개를 띄웠고, 이 가운데 100여개가 경기 북부와 서울에 떨어졌습니다.



- 북한은 남쪽 탈북자단체들의 대북 전단지 살포 맞대응이라며, 지난 5월28일부터 대남 오물 풍선을 띄웠는데, 이번이 7번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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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서울 구로구에 떨어진 오물풍선. 합동참모본부 제공




5. 한·미·일 훈련 vs 북한 탄도미사일



- 서해상에서 ‘오물풍선’과 포사격훈련으로 남북이 대응을 하고 있다면, 한·미·일 군사훈련과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등 또다른 대응전이 다른 쪽에서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 북한은 어제(수) 오전 5시30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250여㎞를 비행하다 원산 동쪽 해상에서 공중 폭발했다고 합니다. 고체연료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성능 개량을 위해 시험발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합동참모본부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 앞서 지난 25일(화) 우리 군이 진행한 다연장로켓 ‘천무’ 실사격 훈련, 미국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등이 참가한 가운데 이달 말 실시 예정인 한·미·일 훈련 ‘프리덤 에지’ 등을 견제하려는 목적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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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5시32분께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 앞 바다 상공에 북한 탄도미사일 추정 항적운이 길게 뻗어 있다. 연합뉴스




6. ‘오물풍선’에 확성기 방송 안 한 이유



- 대북 확성기 방송 여부에 대해 합참은 어제 “방송은 전략적·작전적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시행할 것이고 북한 행동에 달려있다”고 말했습니다. 군은 북한 오물 풍선에 맞서 지난 9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한 차례 실시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확성기 방송에 제일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 그런데 유엔군사령부가 지난 13일 대북 확성기 방송의 정전협정 위반 여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유엔사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두고 조사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엔군사령관은 한·미연합사령관, 주한미군사령관을 겸직하고 있어 유엔사도 미군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유엔사 조사라는 방식을 통해 한국에 확성기 방송 자제 의사를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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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상공에선 공중 훈련



- 어제 한반도 동쪽 상공에서는 한미 연합 공중훈련이 실시됐습니다. ‘세계 최강’ 전투기인 미 공군의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사진), 한국의 F-35A와 KF-16, 미 F-16 등 4·5세대 전투기 30여대가 출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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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어디까지 한반도 긴장고조 시키려나?



- 한미일 3국은 첫 해상 합동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를 제주 남방에서 실시할 예정입니다. 최근 부산항에 입항했던 시어도어 루스벨트 핵추진 항공모함이 훈련 참가를 위해 어제 출항했습니다.



- 한·미·일이 합동으로 진행하는 이 훈련은 동중국해에서 진행됩니다. 중국이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5일 이 항공모함에 올랐습니다. 항공모함에 대통령이 오른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상징적 의미를 지닙니다. 미 항공모함에 한국 대통령이 오른 것은 1974년 박정희, 1994년 김영삼에 이어 3번째입니다. 그동안 역대 대통령이 항공모함에 오르지 않은 것은 그만큼 이를 자제해 온 것입니다. 역대 대통령들이 항공모함 탈 줄 몰라서 안 탄 게 아닙니다. 미 항공모함에 한국 대통령이 오른다는 것은 ‘한반도가 안보위기 입니다’라고 전세계에 홍보하는 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 이전에도 윤 대통령은 안보위기가 닥치면, 이를 누그러뜨리거나 조정하려기보다는, 오히려 더 자극하고 불필요하게 과격한 단어를 쓰는 등 오히려 부추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도자로서 매우 위험합니다. 더욱이 용산의 ‘네오콘’ 강경주의자들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 이 상황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는 일부 후보자들이 국민의힘 강경보수층의 표를 얻기 위해 ‘핵무장론’을 꺼내며 상황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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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5일 부산 해군작전기지에서 미 해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함에 승선해 비행갑판 통제실에서 브라이언 스크럼 루즈벨트 함장으로부터 항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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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언론보도



- 이날 한겨레와 경향을 제외한 신문들은 모두 서해 포사격 장면을 1면 사진으로 실었습니다. 언론기사의 제목에도 차이가 많이 납니다.



한겨레 = 군, 7년 만에 서해 해상사격훈련...NLL 일대 다시 ‘화약고’로(1면)



경향 = 군, 약 7년 만에 NLL 인근 포사격 ‘긴장 고조’(12면)



한국 = 7년 만에 서북도서 해병대 포성... 北 극초음속 미사일 실험은 실패(1면)



동아 = 천무-K9 등 290발 쐈다… 軍, 서해상 대북 화력시위(1면)



중앙 = 북 미사일 도발한 날…랩터 뜨고 천무 쏘고 K9 불 뿜었다(14면)



조선 = ‘9·19 족쇄’ 풀고 자주포·로켓 290발 쐈다(2면)



- 스펙트럼처럼 조금씩 조금씩 초점이 다릅니다. 한겨레 경향은 현상황을 ‘우려’하는 톤이고, 한국 동아는 상황을 그대로 전달하는 쪽에 가깝고, 중앙과 조선은 ‘불 뿜었다’, ‘족쇄’ 등 제목으로 사용한 단어 등에서 현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듯한 뉘앙스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습니다.



- 그러나 사설에서는 중앙일보도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조선일보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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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시선, 클릭!



# 출생아 수 ‘깜짝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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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박물관·국립미술관 결혼식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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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Now and Then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높이 100m에 이르는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는 방안을 지난 화요일에 발표했습니다. 2026년까지 세종대왕 동상 뒤쪽에 세우자는 것입니다. “국민 단합”이라고 취지를 밝혔지만, 국가주의적·전체주의적이라는 비판도 동시에 나왔습니다. 광장에서는 잘 보이지도 않을 까마득히 높은 100m 높이에서 휘날리는 대형 태극기가 애국심과 자긍심을 얼마나 심어줄 지 잘 모르겠습니다. 위압감을 주진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국민 단합”을 목적으로 광장에 대형 건조물을 세우는 건 동서를 막론하고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 유행했던 방식인데, 다시 ‘국민총화’ 시대로 돌아가야 하는 걸까요.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 아이디어를 지난해 3월 아일랜드 더블린을 방문했을 때 얻었다고 합니다. 더블린에는 ‘더블린 스파이어’라는 120m의 첨탑이 있습니다. 이 첨탑이 있던 자리에는 애초 1808년 영국의 영웅 허레이쇼 넬슨(17587~1805) 제독의 기념비가 서 있었습니다. 식민통치의 상징인 이 동상은 1949년 아일랜드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에도 그 자리에 계속 있었습니다. 그러다 1966년 아일랜드의 무장 독립단체인 IRA가 이 동상을 폭파했습니다. 그러던 중 2003년 아일랜드의 1인당 GDP가 영국을 앞지르자 이를 기념하기 위해 그 자리에 지금의 ‘더블린 스파이어’라는 첨탑을 세운 것입니다. 아일랜드는 18~19세기에 감자 대기근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숨져 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들고, 신대륙으로 이민을 떠나야 했고, 800년간 영국의 지배를 받으며 압제에 시달렸던 슬픈 역사를 지니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1인당 GDP가 세계 2위로 10만달러를 넘는 나라로 발전했습니다. 넬슨 제독의 기념비가 서 있던 자리에 세워진 ‘더블린 스파이어’에는 그런 역사성이 서려 있습니다. 모든 게 그렇지만, 외국의 것을 형태만 그대로 가져온다고 다 똑같아지진 않는데, 혹 오세훈 시장이 (눈에 보이는) ‘업적 세우기’에 너무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영상은 슬픈 역사를 지닌 아일랜드의 민요 ‘오 대니 보이’입니다. 19세기부터 내려오던 아일랜드 전통 민요에 1913년 가사를 입힌 게 ‘오 대니 보이’입니다. 영국과의 전쟁에 나간 뒤, 소식이 끊긴 아들을 한없이 기다리는 아일랜드 어머니의 마음을 노래한 것입니다.



(*일부 포털에서는 유튜브 영상이 열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시려면, 한겨레 홈페이지로 오시기를 권합니다. 기사 제목 아래 ‘기사 원문’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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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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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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