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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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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1호 美 상장' 나스닥 가는 네이버웹툰...남은 건 수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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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27일 IPO... WBTN 종목코드로 거래
상장 후 기업가지 3.7조원...수익성 개선은 숙제

머니투데이

네이버웹툰 로고. /사진=네이버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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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웹툰 플랫폼 네이버웹툰(웹툰엔터테인먼트)이 미국 증권시장에서 IPO(기업공개)에 나선다. 창립 이래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네이버웹툰은 이번 상장으로 확보한 수천억원의 실탄으로 IP(지식재산) 사업 확장 및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2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미국 법인이자 본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27일(이하 현지시간) 나스닥(오전 9시30분 개장)에 상장한다. 상장 후 WBTN 종목코드로 거래된다. 한국시간으로는 27일 오후 10시30분(서머타임 적용)이다. 상장 주관사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에버코어다.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7일 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따르면 주당 공모 가격 희망 범위는 18~21달러(약 2만5000~2만9000원)다. 보통주 1500만주를 발행해 최대 3억1500만달러(약 4377억원)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모주식 수는 전체 주식(신주 포함) 1억2706만9252주 중 11.8%다. 공모가 상단 가격을 적용한 상장 후 기업가치는 26억6685만달러(약 3조7000억원)다.

이 경우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는 5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얻는다. 김 대표는 웹툰엔터테인먼트 주식 346만1670주를 11.04달러에 살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공모가가 21달러에 확정되면 약 3448만달러(약 479억원)의 이득을 보는 셈이다.

이 밖에 김 대표는 상장 시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1만4815주, 현금 보너스 3000만달러(약 416억원)를 받는다. RSU는 특정 기간 목표 달성 시 회사 주식을 무상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처럼 '주식을 특정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가 아니라 '주식'을 제공해 주가 변동 우려가 적다.

네이버웹툰은 현재 150여개국에 진출해 올해 3월 기준 MAU(월간활성이용자수) 1억7000만명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중 한국은 15%(2470만명)며, 일본이 2110만명으로 12%를 차지했다. 북미를 포함한 그 외 국가는 1억2320만명(73%)이다.

네이버웹툰의 지난해 매출은 12억8275만달러(약 1조7843억원)로 보유 콘텐츠 5510만개, 글로벌 크리에이터(창작자)는 2400만명에 달한다. 다만 수익개선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1억4476만달러(약 201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전년(약 1억3252만달러) 대비 손실 폭이 늘었다. 창립 이래 쭉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증권신고서에서 "회사는 순손실 이력이 있고 향후 비용 증가가 예상돼 수익성을 달성하거나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콘텐츠 관련 비용을 통제하지 못하면 발생하는 비용이 수익 증가분을 초과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업 및 마케팅 효율성을 유지하지 못하면 성장하면서 발생하는 마케팅 비용이 매출 증가분을 초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나스닥 상장 후 콘텐츠 현지화 및 IP 사업 확대로 돌파구를 마련할 전망이다. 특히 핵심 IP를 확보해 라이선스 비용 확대로 수익성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IP 사업에서 전년 대비 31.4% 증가한 1억830만달러(약 150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의 8.4%의 비중을 차지한다. 그간 네이버웹툰은 IP 사업을 글로벌 규모로 확대하겠다며 '아시아의 디즈니'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밝혀왔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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