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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홍콩 동성 커플 10쌍, 美 유타주 목사 주례로 합동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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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동성 커플 10쌍이 인터넷 영상통화를 통해 미국에 있는 목사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렸다.

현지시간 26일, AP 통신은 전날 홍콩 카오룽의 한 호텔 웨딩홀에서 동성 커플 10쌍과 그 가족이 모인 가운데 합동결혼식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미국 유타주에서 현지 목사가 인터넷 영상통화를 통해 결혼식을 주례해 이들의 결혼을 공식화했다.

미국 대부분 주는 결혼하려는 커플이 직접 현장에 나와 신분 확인을 하고 혼인 관련 문서작업을 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유타주는 디지털 신청 절차만으로 이를 가능하게 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온라인 결혼의 성지가 됐다고 AP는 설명했다.

이 합동결혼식은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를 기념해 이뤄졌다.

프라이드 먼스는 성소수자 인권의 달인 6월을 가리킨다.

결혼식을 올린 주인공 중 한 명인 홍콩 거주 싱가포르인 사업가 루카스 펑(66) 씨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언젠가 모두가 사랑은 남성과 여성 간의 일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길 희망한다. 사랑은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 간의 일"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커트 텅 씨는 이번 결혼식이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홍콩에서는 (동성 커플이) 결혼할 수 있는 방법이 아직 없지만, 우리는 이런 방식으로 결혼하려는 그들의 꿈을 현실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은 동성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다. 다만 세금과 상속권, 공무원 혜택, 디펜던트(부양가족) 비자 등 제한적인 범위에서 동성 배우자 권리를 인정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2019년 5월 대만이 최초로 동성 커플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했고 네팔에 이어 지난 18일에는 태국이 동성 결혼을 허용했다.

이정민 기자(selin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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