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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카카오 그룹주, 성장 전략이 없다…주가 무더기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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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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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카카오를 필두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까지 카카오그룹 상장사들의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고평가 논란·쪼개기 논란에도 자회사를 상장해 몸집을 키웠지만 인공지능(AI) 등 주요 분야의 성장 전략 부재로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카카오는 전 영업일 대비 1.46% 오른 4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소폭 반등했으나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1월(6만1900원)과 비교해 이날까지 주가가 시가총액은 8조6000억원 가량 증발한 상태다.

카카오의 위축은 고강도 긴축으로 금리가 올라가면서 성장주가 타격을 입은 영향이 크다. 통상 성장주는 미래 수익을 바탕으로 기업가치가 산정되기 때문에 금리가 낮을수록 유리하다. 금리가 높은 현재 상황에서는 미래 실적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져 카카오 같은 성장주는 약세를 기록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카카오와 연결된 주요 자회사가 부진한 영향도 반영됐다. 지난 2021년 상장한 카카오페이는 연일 사상 최저가를 경신하는 등 투자 매력도가 상당히 떨어진 상태다. 카카오페이는 이날 개장 직후 2만6800원에 거래되며 기존 최저가인 2만7250원보다 낮은 신저가를 기록했다. 상장 당시 공모가(9만원)와 비교하면 상장 4년 만에 주가가 약 70% 내려앉았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페이손해보험, KP보험서비스 등 은행 외 금융업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지만 이들의 실적이 좋지 못하다. 카카오페이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97억원이다. 지난해엔 229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여기에 카카오페이 2대 주주인 알리페이(지분율 32.03%)의 추가 지분 매도 우려도 크다. 알리페이는 지난 3월 295만주를 매도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 주가의 경우 이달 들어 2만원대 초반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74% 오른 2만450원에 마감했지만 2020년 공모가 2만4000원을 하회하고 있다. 그룹 내에서 카카오 다음으로 시총 규모가 큰 카카오뱅크는 이달 초와 비교해 6.67% 하락한 2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은행업이지만 플랫폼 기반이라는 한계가 작용해 시장 선호도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교 대상 기업인 카카오와 네이버의 주가수익비율(PER) 배수가 하락했고, 대출자산의 성장성 둔화가 우려된다"며 "카카오뱅크의 투자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증권사들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달 9일 카카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대신증권, DS투자증권, DB금융투자, 삼성증권 등이 일제히 목표가를 내렸다.

가장 최근 목표가를 낮춘 키움증권은 지난해 정신아 대표로 카카오 최고경영자(CEO) 교체 후 변화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경영진 교체 후에도 인공지능(AI) 전략 및 세부 계획 수립에 있어 가시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글로벌 빅테크와 사업 제휴를 신속히 끌어내지 못한다면 카카오의 사용자 데이터 가치가 희석되고 AI 경쟁력을 놓칠 확률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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