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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적자 수렁' 빠진 무신사…조만호, '구원투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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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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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무신사 창업주 조만호 전 이사회 의장이 3년 만에 총괄대표 자리에 앉으며 경영 복귀를 본격 알린 가운데 수익성이 악화된 회사를 반등으로 이끌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무신사는 조 대표가 2021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외형적인 측면에서의 성장을 지속 이뤄왔지만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첫 적자를 내며 적자 수렁에 빠진 상황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 3월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책임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조 의장을 총괄대표직에 앉혔다.

당시 조 대표는 한문일 대표와 박준모 대표가 각각 맡았던 '글로벌·브랜드', '플랫폼' 사업의 유기적 성장과 시너지 창출 극대화에 힘을 쏟을 방침이었다. 다만 지난달 한 대표가 돌연 장기 휴직에 들어가면서 조 대표는 기존에 해왔던 신진 브랜드 발굴과 무신사 스탠다드 등 브랜드 사업을 직접 챙기게 됐다. 한 대표의 휴직으로 플랫폼 사업을 맡아왔던 박 대표는 글로벌 커머스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무신사가 조 대표를 경영 일선에 복귀시킨 것은 예상외의 수익성 악화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란 게 업계 평가다.

무신사는 2018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2021년 4612억원, 2022년 7085억원, 지난해 9931억원 등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만들어냈으며 영업이익도 2018년 269억원에서 2021년 542억원으로 3년간 2배 넘게 확대됐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수익성이 급속도로 악화되기 시작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무신사의 영업이익은 지난 2022년 32억원에서 지난해(-86억원)에는 적자로 전환했다.

이에 무신사는 조 대표를 중심으로 그간 주력해 왔던 외형 확장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역시 조 대표가 무신사의 터닝 포인트(변곡점)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리더십과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재도약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 대표가 복귀와 동시에 패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조 대표는 지난 4월 나이키와 파트너십을 맺고 무신사에 공식 브랜드숍을 오픈했다.

최근에는 20·30세대 여성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국내 여성 디자이너 패션 시장의 전성기를 이끈 김다인 대표의 신생 브랜드 '다이닛'의 올해 봄·여름(SS) 캡슐 컬렉션을 단독 발매하기도 했다.

다이닛은 독보적 감성과 개성을 바탕으로 탄탄한 팬덤을 지닌 김 대표의 영향으로 지난 2월 론칭 이후 약 한 달 만에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국내 패션 시장에서 주목받는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도 급격히 확대되는 추세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 3월 롯데몰 수원 입점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 중동점, 스타필드 수원점, AK플라자 분당, 롯데몰 동부산점 등 대형 유통사에서 운영하는 쇼핑몰, 백화점에 들어서는 '숍인숍' 매장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올해 하반기에도 국내 대형 유통사와 손잡고 전략적인 입점을 추진해 대세 브랜드로 본격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오프라인 매장 오픈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외 다양한 연령층 고객들과의 접점을 효율적으로 확대하겠단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 대표는 전문화된 리더십을 바탕으로 무신사가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 나아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신진 브랜드 육성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크게 기여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패션 산업 전반에도 긍정적인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윤서영 기자 yun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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