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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포장마차촌, 60년 만에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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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요금·위생 불량 등 논란… 구청·상인 논의 끝 자진철거 합의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의 명물이었던 포장마차촌이 철거된다.

해운대구는 해운대해수욕장에 있는 ‘바다마을 포장마차촌’ 철거 작업에 들어갔다고 25일 밝혔다. 이곳 39개 포장마차 상인들은 지난 23일 밤 마지막 영업을 했고, 전날 대부분 자진 철거했다. 해운대구는 이날 굴착기와 지게차 등을 동원해 정리에 나섰다. 철거 작업은 이번 주 안으로 마무리한다.

조선일보

25일 부산 해운대구가 해운대해수욕장에 있는 포장마차촌을 철거하는 모습. 1960년대부터 해변을 따라 모이기 시작한 포장마차가 이제 사라지게 됐다. /해운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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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포장마차촌의 역사는 196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해운대 백사장 주변에 하나둘 들어서던 포장마차는 1980년대부터 해변을 따라 기다란 포장마차촌을 이뤘다. 포장마차가 많을 때는 수백 곳에 달했다.

부산시는 2001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현재 위치에 포장마차촌을 조성했다. 점포 승계나 매매를 금지하고 올 1월까지 철거하는 조건으로 약 70개 포장마차를 모아서 정비한 것이다.

포장마차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산낙지와 해삼, 전복, 랍스터 찜, 해물라면 등이 차례로 나오는 ‘랍스터 코스 요리’로 유명세를 탔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릴 때면 유명 연예인들이 몰렸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부산의 필수 관광 코스 중 한 곳이 됐다.

하지만 일부 포장마차의 바가지요금과 불량한 위생 상태 때문에 민원이 계속 접수됐다. 상인들은 올 1월 영업 기간 1년 연장을 요구했지만 해운대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양측은 협의 끝에 24일까지 포장마차를 자진 철거하기로 했다.

해운대구는 철거 작업을 마무리하면 포장마차촌이 있던 부지를 공영주차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용역 등을 통해 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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