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피규어 AI’에 방문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LG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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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17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테네시와 실리콘밸리를 찾아 북미 현지 사업과 미래성장동력 ‘AI·바이오·클린테크(ABC)’ 분야의 준비 현황을 점검했다. 이번 방문에선 인공지능(AI) 최신 기술 동향을 살피는 데 집중했다.
LG그룹은 구 회장이 실리콘밸리에서 AI 반도체 설계업체 ‘텐스토렌트’와 AI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를 찾아 반도체 설계부터 로봇까지 AI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을 살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0일 텐스토렌트를 방문한 구 회장은 짐 켈러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최근 가전·전장·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 도입되고 있는 AI 반도체의 트렌드와 텐스토렌트의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산업 영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2016년 팹리스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텐스토렌트는 IP 라이센싱(특허 기술 대여)과 고객 맞춤형 칩렛(Chiplet·하나의 칩에 여러 개의 칩을 집적하는 기술) 설계가 주요 사업 모델이다.
구 회장은 피규어 AI에서는 브렛 애드콕 창업자 겸 CEO를 만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현황과 기술 트렌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지난 3월 시연 영상이 화제를 모은 로봇 ‘피규어 원’이 구동하는 모습을 살펴봤다. 피규어 AI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엔비디아, 아마존 등이 투자해 주목받은 스타트업이다.
구 회장의 이번 행보는 AI가 향후 모든 산업에 혁신을 촉발하며, 사업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소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LG그룹 측은 설명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 8월 북미 방문에서도 캐나다 토론토에서 벡터 연구소와 자나두 연구소를 찾아 AI 최신 기술 동향을 살핀 바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에 방문해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투자한 스타트업의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LG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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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은 LG가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찾아 투자·사업 개발 현황을 보고받고,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도 방문해 외부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신사업 모델을 만들고 직접 사업화를 추진하는 아웃사이드-인(Outside-in) 방식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구 회장은 “신사업은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솔루션으로 인정받아야 하며, 결국 변함없는 성공의 키는 차별화된 고객가치에 달려있다”며 “성공 사례를 만들어 더 많은 스타트업과 파트너들이 LG를 찾아오고, 새로운 사업 모델이 지속 발전돼 나가는 선순환을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에 앞서 테네시를 찾은 구 회장은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와 맞물려있는 북미 현지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LG그룹은 지리적 강점으로 배터리와 양극재 등의 사업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테네시를 북미 전진기지로 구축하고 있다.
구 회장은 LG전자 테네시 공장에선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적용된 세탁기, 건조기 생산라인을 살펴봤다.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제2공장에서는 배터리·양극재 등 전장 부품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 계획과 투자 전략을 점검했다. 구 회장은 “차별적 고객가치 제공을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공급망 구축, 공정 혁신, 현지화 역량 등 근본 경쟁력을 강화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주문했다.
구 회장은 코로나19 시기인 2020·2021년을 제외하고 취임 이듬해인 2019년부터 매년 북미 시장을 찾아 현장 경영을 해왔다. 구 회장은 이번 출장 기간 동안 직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지속성장의 긴 레이스에서 이기기 위해 도전과 도약의 빅스텝을 만들어 나가자”고 밝혔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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