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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요르단강 서안 통제 강화 은밀히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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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재무장관, 이스라엘군에서 민간으로 통제권 이전 계획 언급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과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부 장관.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을 공식 합병한다는 비난은 피하면서 이스라엘의 통제는 강화하기 위해 해당 지역이 운영되는 방식을 불가역적으로 바꾸려는 은밀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한 당국자의 발언을 분석해 전했다.

NYT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연립정부에서 영향력이 있는 극우 성향의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부 장관이 이달 9일 요르단강 서안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에게 한 발언 녹취를 입수해 들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스모트리히 장관은 국방부 내 팔레스타인 민간 업무 담당 장관도 겸하고 있는 인물이다.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녹취에서 목표는 요르단강 서안이 팔레스타인 국가의 일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요르단강 서안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주도로 팔레스타인의 제한적 자치가 이뤄지고 있는 지역이다.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 등을 점령한 뒤 정착촌을 건설해 유대인들을 이주시켜왔다. 유엔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는 이곳에 건설된 유대인 정착촌을 불법으로 여긴다.

스모트리히 장관이 요르단강 서인의 통제권을 넘겨주는 데 반대하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스라엘 정부의 공식 입장은 요르단강 서안의 지위에 대해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도자 간 협상이 가능한 상태라는 것이다.

이스라엘 대법원은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이스라엘의 통치는 군이 감독하는 일시적인 군사 점령에 해당하며, 이스라엘 민간 공무원들이 관리하는 영구적인 민간 합병이 아니라고 판결한 바 있다.

NYT는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의 발언은 이스라엘 정부가 이를 바꾸려 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해당 연설에서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통제권을 이스라엘군에서 빼내 국방부에서 그를 위해 일하는 민간인들에게 넘기는 프로그램의 개요를 설명했다.

그 계획의 일부는 이미 지난 18개월간 점진적으로 도입됐고 일부 권한은 이미 민간에 이전됐다.

스모트리히 장관은 "우리는 별도의 민간 시스템을 만들었다"면서 국제적 감시를 피하기 위해 이스라엘 정부는 국방부가 이 절차에 계속 관여하도록 허용했고, 그래서 그것은 군이 여전히 요르단강 서안 관리의 중심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국제적, 법적 맥락에서 받아들이기 더 쉬울 것"이라면서 "그들은 우리가 여기에서 합병을 하고 있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도 이 계획의 세부 내용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와 완전히 함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NYT는 스모트리히 장관의 발언은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고 이 지역이 이스라엘의 통제에서 벗어나는 것을 더욱 어렵게 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조용히 작업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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