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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어쩌면 아름다웠을 날들 [E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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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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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가 쓰는 문자나 언어의 체계가 무너진다면 사람 사이의 의사소통은 어떻게 되는 걸까. 서로 이해하고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까.



한국 사회는 어느덧 초고령사회로 가고 있고 저출생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 땅에 태어나는 새 생명은 크게 줄어들고 있는데, 앞으로 오래 함께 살아가야 할 세대 간에는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노년기는 생의 자연스러운 부분으로,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들이 살아왔을 어려웠던 날들을 향한 따듯한 시선은 세대 간 갈등을 푸는 단초가 될 것이다. 생의 오랜 길을 지나온 이들도 젊은 세대들이 겪고 있는 아픔에 공감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한 도구가 말과 글이다. 말과 글은 때론 아픈 곳을 후벼 파는 칼이 되기도 하고 상처를 치료하는 약이 되기도 한다. 언어나 문자로 전달하기 이전에 타인을 위한 배려가 더 필요한 요즘이다.



사진은 ‘실을 엮는 작가’로 유명한 시오타 지하루의 작품 ‘끝없는 선’을 촬영한 것이다. 노화와 인지저하증(치매)을 주제로 제주 포도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 전시에서 볼 수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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