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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악!” 비명소리에 달려간 한인 태권도 가족, 성폭행범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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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텍사스 휴스턴 일대 치안을 책임지는 해리스 카운티 보안관 에드 곤살레스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휴스턴 외곽의 '용인 태권도' 관장 안한주 씨 가족의 용감한 활약상을 소개해 화제가 됐다. 지난 18일 오후 안씨 가족은 태권도장 옆에 있는 상점에서 여성의 비명을 듣고 곧장 달려가 17세 여성 점원을 성폭행하려던 남성 알렉스 로빈슨을 제압하고 피해 여성을 구조했다. 사진은 미국 텍사스에서 성폭행범을 제압한 안한주 씨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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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한인 가족이 ‘시민 영웅’이 됐다. 이들이 위기에 처한 10대 소녀를 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텍사스 휴스턴 일대 치안을 책임지는 해리스 카운티 보안관 에드 곤살레스는 19일(현지시각) 엑스를 통해 “한 그룹의 착한 사마리아인들이 범죄 피해자를 구하러 돌진했다”며 안한주(59)씨 가족을 소개했다.

휴스턴 외곽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안씨는 전날 오후 4시쯤 도장 옆 상점에서 한 여성의 비명소리를 들었다. 그는 가족들과 함께 즉시 옆 상점으로 달려갔다. 이들은 17세 여성 점원을 성폭행하려던 남성 알렉스 로빈슨(19)을 즉시 제압했다.

곤살레스 보안관은 “경찰관들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태권도 사범들이 가해 남성을 바닥에 누르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신속한 조치에 나선 용인 태권도장에 감사하다”고 했다.

로빈슨은 경찰로 인계돼 여성을 불법으로 감금하고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 안씨 등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조선일보

안씨 가족 사진. /연합뉴스


이 사건은 지역 방송사는 물론, 주요 미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서도 보도됐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진정한 시민 영웅” “가족들이 대단하다. 박수를 보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안한주 관장의 아내 안홍연(55)씨는 연합뉴스에 “그저 위험에 처한 여자애를 도와준 것일 뿐이다.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범인이 무기를 소지했을 가능성도 있어) 사실 무모하긴 했다”며 “다만 남편이 워낙 태권도를 오래 했고, 그 가게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이 다들 자식 같다는 마음에 그냥 다른 생각 없이 바로 뛰어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피해자를 돕기 위해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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