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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윤상현 “한동훈·尹 신뢰 관계 바닥 나…최소한의 면피 하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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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총선 패배 책임은 이철규보다 10배, 20배 커”

국민의힘 당 대표 도전을 선언한 윤상현 의원은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19일 통화에 대해 “의례적인 통화, 의례적인 격려”라며 “저는 (두 사람의) 신뢰 관계가 바닥 났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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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상현 의원. 뉴시스


윤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 불편한 사이로 알려진 상황에서) 전화통화를 한 번도 안 하고 (전당대회) 끝까지 갈 수 있느냐”며 “최소한의 면피를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한동훈 캠프 측이 20일 언론 공지를 통해 알린 대통령과의 격려 통화와 관련해 “그게 진심이 담긴 것으로 보느냐”며 “한 전 위원장은 총선 패배 이후 다른 사람들과는 계속 식사하면서 대통령이 불렀을 때는 안 갔다. 그러고 다시 나오려고 하니 의례적인 전화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화) 한 번 갖고 윤∙한 갈등이 풀리겠느냐”며 “당 대표는 (개인의) 역량과 (대통령과의) 두터운 신뢰 속에서 할 말은 하며 대통령을 보좌하고 어떨 때는 대통령을 견인해가야 한다. (그 기반이) 두터운 신뢰인데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 사이는) 신뢰가 너무 많이 깨져 있다”고 덧붙였다.

또 “윤 대통령이 통화에서 ‘잘해보라’고 그러지 뭐라고 이야기하겠느냐. 저는 의례적인 격려로 본다”고 했다.

윤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에게 ‘위기를 극복하고 이기는 정당을 만들어보겠다’고 전한 것에 대해 “생뚱맞게 들린다”며 “법무부 장관으로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관련 의혹 수사를 총지휘 했는데 구속도 못 시켰고, 지난 총선에서 이기기는커녕 의석 수가 더 쪼그라들었다. 그런 상황에서 한 전 위원장이 이재명 대표에 맞서 승리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게 와닿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한 전 위원장은 (지난 총선을 지휘하며) 현장을 느꼈겠지만 선거를 이기는 방법은 모른다. 현장에서 느낀 것은 그냥 한 번 둘러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전당대회에 나올 거면) 왜 사퇴했는지 모르겠다”며 “이철규 의원을 한 번 보시라. 총선 패배 책임을 져야 한다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원내대표에 나오면 안 된다고 소리를 냈느냐. 총선 패배 책임으로 본다면 이철규 의원보다 한 전 위원장이 10배, 20배는 더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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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세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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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은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모두 내 책임’이라고 했으면 자성하고 성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지금은 한동훈의 시간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기가 있다고 줄 서는 형태는 우리 당의 고질적 병폐”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출마 배경에 ‘윤심(尹心)’이 있을 것이란 관측에 대해선 “그건 원 전 장관에게 직접 물어봐야 할 것 같다”면서 “(지난 총선 때 인천 계양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패배한 분을 당 대표로 뽑을 수 있느냐는 부분에 있어 (원 전 장관 출마는)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원 전 장관에게 공개 질의를 해달라’는 요청에는 “전당대회가 자기 정치 일정을 위한 일종의 (대권) 징검다리용이 돼서는 안 된다”며 “당 대표는 일회용 반창고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경쟁 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 의원과 관련해선 “이번 당 대표는 민주당과 싸워 승리한 사람, 당에서 오래 성장한 사람, 윤심보다 민심을 중시하는 사람, 대통령과 신뢰를 갖고 할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조건이 있는데 나 의원은 제가 생각하는 4가지 기준에는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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