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웹툰 플랫폼 ‘타파스’ 최근 2년간 결제액만 6500만달러
카카오엔터 북미 플랫폼 '타파스'의 누적거래액 톱3 작품. 왼쪽부터 북미 시장을 겨냥해 기획한 '끝이 아닌 시작(The Beginning After the End)', '나 혼자만 레벨업', '사내 맞선' 북미 시장용 이미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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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진격하는 한국 웹툰의 고속 성장 비결은 뭘까. 북미 웹툰·웹소설 사업을 총괄하는 강정구 카카오엔터 글로벌스토리사업본부장은 “‘현지화’와 ‘국내 작품 수출’이라는 두 갈래 전략을 활용하고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타파스 앱 누적 거래액 톱3 웹툰 작품을 예로 들었다.
1위는 ‘끝이 아닌 시작(The Beginning After the End)’. 한국 독자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다. 북미 시장을 겨냥해 새로 기획한 작품이다. ‘터틀미(TurtleMe)’라는 필명을 쓰는 한국계 미국인 이태하씨의 웹소설을 발굴해 웹툰으로 만들었다. 주인공 아서의 성장 판타지물로 현재 시즌 6까지 연재 중이다. 현지의 문화적 맥락을 잘 아는 작가가 쓴 소설을 원작으로 삼고, 미국에선 낯선 주간 연재 시스템을 도입했다. ‘한국식 웹툰 플랫폼’을 이식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2·3위는 ‘나 혼자만 레벨업(Solo Leveling)’과 ‘사내 맞선(A Business Proposal)’. 원작 웹소설·웹툰 모두 국내에서 흥행한 작품을 수출한 것이다. ‘사내 맞선’은 한국 현대 로맨스물이지만 북미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드라마 팬들이 다시 웹툰을 찾는 선순환이 이어진다. 강 본부장은 “해외 독자들이 ‘맞선’을 이해할까 싶었지만, 결국엔 ‘스토리의 힘’이 중요하다. 국내에서 잘되는 작품이 해외에서도 잘된다”고 했다.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엔터 사무실에서 만난 강정구 카카오엔터 글로벌스토리사업본부장이 '나 혼자만 레벨업' 포스터를 들어보였다. /김지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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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만화가 강세인 북미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해 단행본 출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사내 맞선’은 작년 5월 출간 이후 작년 말까지 4만부가 넘게 팔렸다. 한 달에 5000~6000부 정도 팔린 셈이다. ‘배트맨’ 단행본이 한 달에 1만~1만5000부, ‘원피스’ ‘귀멸의 칼날’ 등 유명 일본 만화가 한 달에 1만부 팔리는 것과 비교할 때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타파스 주 이용자는 10~30대 여성으로 분석된다. 24세 미만이 60%, 여성이 약 80%다. 북미 만화 시장의 주 소비층인 30~40대 남성과는 다른 분포를 보인다. 강 본부장은 “주류 시장과는 다른 고객층을 만들어 새로운 시장을 공략·확대해 나가는 전략”이라고 했다. 남성 히어로물이 아닌 여성의 자기 주도적 서사를 원하는 독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미 웹툰 산업이 궤도에 오른 한국 사례를 참고했다. “국내 카카오페이지를 보면 로맨스 장르가 대세고, 10~40대 여성 고객이 돈을 많이 쓰는 시장이거든요. 미국도 차차 이런 방향으로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황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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