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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중국, 북러밀착 경계…'대담한' 김정은은 시진핑에게 부담"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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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북러 급속도 밀착 못마땅하게 생각"

"중국, 푸틴 5월 방중 직후 방북 자제 러시아에 요구"

뉴시스

[평양=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북한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한 후 협정서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이번 협정에는 어느 한 나라가 공격을 받으면 상호 지원을 제공하는 '유사시 상호 지원' 조항도 포함됐다. 202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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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국빈방문으로 북러가 양국관계를 격상한 가운데 중국이 북러 양국의 밀착을 경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각) BBC는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위해 탄약이 필요한 푸틴 대통령과 돈이 필요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필요에 의해 서로 끌어안았지만, 중국은 이들의 밀착을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또 “(국제적) 제재를 받는 북러 정권은 (밀착하면서도) 무역과 영향력의 핵심 원천인 중국을 자극하는 것을 경계했을 것”이라면서 “푸틴 대통령도 김 위원장과의 ‘확고한 우정’을 강조하면서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그 한계는 바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시 주석이 자국의 두 동맹국인 북러가 관계를 급속하게 강화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징후가 여러 곳에서 포착됐었다”면서 “중국 측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5월 방중 직후 평양을 방문하지 말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푸틴의 방중 국면에 북한이 끼어있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중국이 러시아와의 관계 처리에서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것과 관련해 “시 주석은 이미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러시아에 부품 판매 등 지원을 중단하라는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고, 이런 경고를 무시할 수도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라고 BBC는 분석했다.

또한 “중국은 성장 둔화를 극복하고 세계 2위 경제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과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면서 “시 주석은 버림받은 사람 취급을 받거나 서구의 새로운 압력에 직면하는 것을 원치 않기에 서방과 러시아의 관계를 동시에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BBC는 "시 주석이 대담한 김 위원장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의 무기실험을 강화하면 한국과 일본은 역사적 갈등을 접고 미국과 방위 계약을 체결할 수 있고, 이는 긴장고조로 이어지며 더 많은 미국 군함이 태평양 해역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한미일을 주축으로 한 '동아시아 나토' 형성을 두려워한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반대로 러시아는 북한에 더 많은 기술을 제공하는 것을 재고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 겸 NK뉴스 국장은 “러시아가 (이번 푸틴 방문을 계기로) 북한에 대량의 군사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만약 러시아가 그렇게 한다면 많은 것을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미래에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BBC는 “북한 역시 (러시아보단) 중국을 더 필요하고, 중국을 잃기엔 중국이 너무 중요하다”면서 “이는 북한 석유의 4분1에서 절반 정도는 러시아에서 수입되지만, 무역 거래의 최소 80%는 중국과의 거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BBC는 “만약 상대가 김정은이 아니라 시 주석이었다면 푸틴 대통령은 몇 시간 늦게 도착해 상대방을 기다리게 하는 일을 감히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중국은 북러 모두가 애원하는 상대(supplicant)이며 중국이 없으면 이들의 정권 모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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